아리나 사발렌카
세계랭킹 2위인 벨라루스의 아리나 사발렌카. AFP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2023 호주오픈 여자단식 챔피언에 오른 아리나 사발렌카(25). 그는 슬프다. 자신의 조국 벨라루스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을 도왔다는 이유로, 그가 WTA 투어 대회에서 사람들로부터 ‘증오’의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벨라루스는 러시아 동맹국이다. 그런데 운동선수가 무슨 죄?

사발렌카는 “아무 이유도 없이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것을 이해하는 게 정말 어려웠다”며 “나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시작된 WTA(여자프로테니스) 1000 시리즈인 2023 마이애미오픈에 앞서서다.

그는 “라커룸에서 그렇게 많은 증오를 겪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 인스타그램에는 나의 상대가 경기에서 질 때 많은 증오가 있었지만, 라커룸에서 그런 일을 겪은 적이 없다”며 당혹스러워했다.

사발렌카
아리나 사발렌카가 지난 19일 2023 BNP 파리바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엘레나 리바키나한테 진 뒤 괴로워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사발렌카는 “싸움 같은 것이 아니지만, 나는 여자(선수)들이 아니라 그들의 팀원들과 이상한 대화를 나눴다. 힘들었다. 힘든 시기였다. 하지만 지금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의 레시아 츠렌코는 지난주 미국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2023 BNP 파리바오픈 때 사발렌카와의 경기에서 기권했다. 사발렌카는 이 대회 여자단식 결승까지 올랐으나 모스크바 태생의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한테 세트스코어 1-2로 져 준우승에 만족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1월 2023 호주오픈(AO)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리바키나에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생애 첫 그랜드슬램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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