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쓰쿠바대
일본 지바현에서 처음 열린 인천대와 쓰쿠바대와 한일 1,2학년 챔피언십 경기 모습. 제공 | 일본대학축구연맹

대학 축구3
한국과 일본 여자 대학선발팀이 일본 지바현에서 열린 제1회 여자 덴소컵에서 치열하게 볼다툼하고 있다.

[스포츠서울 | 도쿄=김용일기자] 한국과 일본의 남자 대학 축구 선수가 정기전을 벌이는 덴소컵은 올해로 21회째를 맞았다. 박종관(단국대)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학선발팀은 21일 오후 1시 일본 사이타마 우라와 토마바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제21회 덴소컵에서 숙적 일본과 겨룬다.

이번 덴소컵은 사전 이벤트 성격으로 1,2학년 챔피언십과 여자 대학 덴소컵이 전날 펼쳐지며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기존 한일 남자 대학 선수간의 교류에서 저학년 선수, 그리고 여자 대학 선수까지 범위를 넓히며 양국 남녀 축구 미래를 엿보는 진정한 장으로 거듭난 것이다.

남자 덴소컵은 지난해 3월과 9월 각각 일본과 한국을 오가면서 두 차례 격돌했다. 올해부터 정례화해 연 2회 홈&원정 정기전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맞춰 한국대학축구연맹, 한국여자축구연맹, 일본대학축구연맹은 1,2학년 챔피언십과 여자 덴소컵도 최소 연 1회 정기적으로 여는 데 견해를 좁혔다.

축구 한일전은 양국의 험난한 과거사로 단순히 축구가 아닌 국민 자존심이 걸린 매치업으로 불려왔다. 최근 들어서는 역사적인 라이벌 의식을 계승하면서도 아시아 축구 트렌드를 리드하고 세계 축구 중심으로 다가서는 양국 색채를 교류하는 폭이 넓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영원한 라이벌’이면서도 동반자적 관계를 형성해 양국 축구 발전 순기능으로 삼자는 의미다. ‘23세 이하’ 차세대 스타가 뛰는 덴소컵이 저학년, 여자부까지 ‘확장판’으로 업그레이드한 것도 이런 기류에 편승한 것이다.

인천대 쓰쿠바대3

20일 일본 지바현 우라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회 1,2학년 챔피언십과 여자 덴소컵에서 한국은 일본에 모두 완패했다. 1,2학년 챔피언십에서 한국 대표로 나선 인천대는 쓰쿠바대에 1-5로 졌고, 여자 대학선발팀은 일본과 연장 접전 끝에 1-4로 패했다. 스코어로 볼 때 완패라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예견된 패배였다. 남자 대학 1,2학년은 최근 프로 무대 저연령 정책과 입시 제도 등이 맞물리며 과거보다 경쟁력이 뚝 떨어졌다. 반면 철저히 대학 졸업 이후 프로에 가는 시스템인 일본은 저학년 선수부터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여자대학

여자 축구는 지난해 대한축구협회(KFA)가 제시한 기준으로 등록 선수가 1459명에 불과하다. 반면 일본은 81만 명이 넘는다. A대표팀서부터 세계 정상급으로 평가받는 일본 여자 축구는 화수분 조직을 갖췄다. 반면 한국은 A대표팀서부터 장기간 세대 교체에 애를 먹었다.

양국은 1,2학년 챔피언십과 여자 덴소컵의 유치 목적을 남녀 U-23 선수간의 교류에 초점을 뒀다. 갈수록 빨라지는 현대 축구 흐름에 맞춰 선수가 서로 다른 문화를 경험하면서 발전적인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다만 시행 첫해 스코어 격차가 크게 나면서 양국 선수는 철저하게 ‘승자’와 ‘패자’로만 나뉘는 분위기였다. 특히 여자 덴소컵은 전,후반 정규시간을 1-1로 비겼는데 승부를 가린다는 목적으로 연장전을 시행했다. 현장을 찾은 양측 다수 관계자는 “시행 첫해여서 과거 (남자) 덴소컵처럼 승부가 나지 않으면 무승부로 마치고 부담없이 선수끼리 교류하기를 바랐는데, 타이틀이 걸린 경기처럼 양 팀 선수 희비가 엇갈려서 어색해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한일 양국은 덴소컵 기간 펼쳐지는 저학년 선수, 여자 대학 선수간의 경기 방식 등을 두고 더 고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여자 국가대표 미드필더 배예빈은 “여자 덴소컵이 1회인데, 지속해서 여자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나 역시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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