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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부산=강예진기자] “한 단계 더 성장해서 전역하고 싶어요.”

조영욱은 지난달 김천상무로 입대했다. 2018시즌 FC서울에서 프로 무대를 밟은 그는 팀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시즌에는 8골8도움으로 개인 커리어 최다 공격포인트를 쌓았는데, 이번시즌은 입대를 택했다.

최근 부산 송정호텔에서 진행된 2023시즌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서 만난 그는 짧은 머리를 어색하게 만지고 있었다. 조영욱은 “확실히 군대는 군대더라”라고 웃으며 “각오는 했고, 잘 적응해서 지내고 있다. 시간은 똑같이 흘러가는데, 여기서는 정말 늦게 가는 것 같다”며 근황을 전했다.

아쉽게 친정팀 서울과 만남은 무산이다. 김천은 지난해 강등됐다. 조영욱은 “처음에는 서울과 만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컸다. 반대편에서 뛰는 게 기분이 이상할 것 같았는데, 지금은 한 번 만나보고는 싶다. 경기 후에 서포터즈석에 인사를 가서 박수받아보고 싶다”며 웃었다.

K리그2 무대를 처음 누비게 됐다. 2부에서 승격을 향해 달려가야 하는 상황이다. 그는 “와일드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 부분이 조금 걱정되기도 하는데, 최대한 빨리 적응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도 선수 몫이다”라고 했다.

한층 더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조영욱은 “맞다. 그간의 단점을 보완하려고 생각 중이기도 하지만, 내가 가진 장점을 좀 더 특화하려고 한다. 공격적인 플레이나, 슛을 더 많이 시도하고, 거기에 정교함을 얹고 싶다“면서 “10골 정도가 목표인데, 시즌 전체적으로는 멀티골 경기 한번 해보고 싶다”고 바랐다.

본보기가 있다. 오현규(셀틱)과 조규성(전북 현대)이다. 오현규는 군제대 후 수원 삼성서 활약 후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으로 유럽 진출에 성공, 조규성은 전북에서 골잡이로 거듭나 2022 카타르월드컵까지 승선했다.

조영욱은 “선례가 있지만, 그런 선수들은 상무에서뿐 아니라 어디에 있었어도 발전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여기서 뿐만이 아니라 항상 노력해서 기회를 얻고, 그 기회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한 단계 성장해서 전역하고 싶은 게 꿈이다”라고 이야기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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