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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상. 사진제공 | KPGA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형제 골퍼’ ‘연장전의 사나이’ 등으로 유명한 조철상(65)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불멸의 기록을 세웠다. 4라운드 72홀 동안 보기없이 우승을 따낸 유일한 선수다.

1990년 8월 88CC에서 열린 팬텀오픈에서 11언더파 277타로 통산 5승을 따냈다. 코리안투어 최초의 노보기 우승을 거뒀는데, 32년이 지나는 동안 단 한 명의 후배도 이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다.

조철상은 1986년 10월 관악CC에서 치른 프로골프토너먼트 초대 대회에서는 형인 조호상과 연장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형제가 코리안투어에서 맞붙는 것도 희귀한 장면인데, 연장전에서 우승자가 가려진 것도 진기록이다.

코리안투어
조철상(아랫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1990년 팬텀오픈에서 KPGA 코리안투어 역대 최초이자 유일무이한 ‘노보기 우승’을 따낸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1989년 10월 뉴코리아CC에서 치른 한국오픈에서는 양용남과 6차 연장까지 치러 우승을 차지했다. 위창수와 강욱순이 2001년 SK텔레콤에서 7차 연장 승부를 펼치기 전까지 최장 연장전으로 남아있었다. 이정도면 ‘기록의 사나이’다.

‘아기 호랑이’ 김주형(21·나이키)은 지난해 10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800만달러)에서 노보기 우승을 했다. 만 21세가 되기 전에 PGA투어에서 2승을 따낸 역대 세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린 대기록을 노보기로 작성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김주형이 코리안투어에 모습을 드러낼지 여부는 미지수이지만, 조철상이 가진 유일한 기록에 도전할 만하다.

김주형 외에도 코리안투어에 나서는 선수들은 ‘노보기 우승’을 꿈꾸고 있다. 나흘 동안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은 자신감 뿐만 아니라 팬들의 관심도 높인다.

KPGA가 각종 기록 정리 과정에서 공개한 통계로는 1958년부터 지난해까지 140개 골프장에서 596개 대회가 열렸다. 우승자는 214명이 배출됐는데, 노보기 우승이 한 번뿐이라는 게 놀랍다. 214명의 우승자 가운데 한국인은 145명이다. ‘전설’ 최상호(69)가 43승으로 역시 불멸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코리안투어가 열린 140개 골프장 가운데 남서울CC는 41개 대회를 개최해 남자 골프 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한 곳으로 남아있다. 서울CC가 37개 대회, 지금은 사라진 관악CC가 36개 대회를 개최했지만, 남서울CC를 따라잡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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