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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플로리다=김동영기자] 국가대표 ‘터줏대감’ 김광현(35)이 이번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실력이 있으니 가능한 부분이다. 투수조 최선참으로서 후배들을 이끈다.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반대로 서운함도 있었단다. 왜 그랬을까.
김광현은 미국 플로리다 주 베로비치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에서 진행중인 SSG의 2023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1월에 오키나와로 넘어가 일찍 몸을 만들기 시작했고, 미국에서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잘 진행중이다. 12일(한국시간) 만난 김광현은 “낫 배드(Not bad)다. 순조롭게 과정을 밟고 있다. 내일 하루 휴식일이고, 그 다음날 라이브 피칭을 한 차례 진행한다. 그리고 대표팀 소집(미국 현지시간 14일)으로 이동한다. 오는 3월9일이 WBC 첫 경기다. 아직 시간이 있다. 전력 피칭을 할 수 있도록 몸을 잘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 개막보다 한 달 가까이 일찍 대회가 열린다. 내 평소 루틴과 조금 다르기에 쫓기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 오키나와에서 후배들과 몸 잘 만들고 왔다. 날씨가 워낙 좋았다. 여기도 날씨가 정말 좋다. 지장은 없다. WBC 결승까지 간다면, 끝난 후 얼마 안 있다가 시즌 개막이다. 더 집중해야 하고, 몸도 더 잘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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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조 최선참이다. 2008년 만 20살 나이로 베이징 올림픽에 나선 이후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았다.WBC는 2009년 준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예전에도, 지금도 김광현은 최고의 투수로 꼽힌다. 국가대표에 승선한 이유다. 그리고 이제는 맏형으로서 후배들을 이끈다.
김광현은 “태극마크를 단다. 대표팀은 언제나 자랑스럽다. 선수들도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국가대표가 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 열심히 하라는 말은 생략해도 될 것 같다. 잘해야 한다. 선수들에게 분명 좋은 경험일 것이다. 처음 대표팀에 오는 선수들도 있다. 잘할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에 합류해 경기를 뛰는 것 자체로 큰 경험이라고 한다. 한국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다. 어떻게 훈련하는지, 플레이하는지 보는 것만으로도 배울 것이 있다. 나도 그랬다. 이번 WBC를 통해 나도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 나도 나지만, 양현종이라는 성실하고, 잘하는 선수가 또 있지 않나. 잘 이끌어 줄 것이다”며 웃었다.
또한 김광현은 “사실 명단이 나왔을 때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 싶었다. 어린 선수들이 많다. ‘내가 꼰대를 자청해야 하나’ 싶기도 했다. 합류해서 분위기를 보겠다. 내가 어렸을 때, 이승엽 선배, 김동주 선배, 진갑용 선배, 박진만 선배 등이 반갑게 맞아주셨다. 나도 후배들이 편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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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임한 김광현이지만, 살짝 서운함도 드러냈다. ‘또 김광현’이라는 시선 때문이다. “솔직히 말하면 서운한 감정도 들었다. 나도 후배들과 경쟁을 해서 이 자리에 섰다. ‘내가 아직 경쟁력이 있구나’ 싶다. 나름대로 뿌듯한데 팬들이 자꾸 ‘한국야구가 제자리걸음이다’고 하시더라”고 털어놨다.
아울러 “그런 말을 들으면 서운한 마음이 들기는 한다. 그래도 응원해주시는 팬들도 많다. 내 스스로 아직 경쟁력이 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 이번 대회를 통해 ‘아직 살아있구나’ 하는 말이 나오도록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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