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
메이저리그 템파베이 레이스. 2021. 2. 5.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LA=문상열전문기자]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생애 처음 WBC 한국야구대표팀에 선발된 최지만(31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출전이 불가능하다.

5일 샌디에이고 팬페스트에서 만난 한 메이저리그 관계자는 “피츠버그 구단은 최지만이 2023 WBC 한국대표팀으로 출전할 수 없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뜸했다. 관계자는 피츠버그 구단측 인사가 “불행히도 우리는 최지만이 신체적으로 대회에 참가할 준비가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Unfortunately we believe Ji-man Choi will not be physically ready to participate.)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국대표팀으로서는 최종 30인 엔트리를 발표한 터라 최지만이 3월9일 호주 대회에 출장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불가피하게 엔트리를 조정해야 한다. 장타력 공백이 불가피하다. 최지만의 대표팀 발탁은 파워배팅과 1루 수비다. 지난 시즌 다소 부진했지만 통산 장타율이 0.429에 OPS 0.773으로 MLB 평균보다 높다.

최지만으로서도 WBC에 출장하지 못한다면 개인적으로 불행한 일이다. 그에게 태극마크는 매우 상징적이다. 동산고를 졸업한 뒤 혈혈단신 미국으로 건너가 마이너리그 문을 두들겨 2016년 4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입지적 인물이다. 올해로 MLB 8년 차다.

몸상태가 100%가 아닌데 장외의 이슈도 대표팀으로 출전하는데 걸림돌이다. 최지만은 지난해 11월10일 템파베이 레이스에서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됐다. 피츠버그는 마이너리그 잭 하트먼 투수를 줬다. 당시 탬파베이가 최지만의 연봉인상을 피하기 위한 트레이드라는 설이 유력했다. 피츠버그는 최지만을 트레이드로 받은 뒤 곧바로 베테랑 1루수 스위치히터 카를로스 산타나를 FA 시장에서 영입해 보험용 카드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최지만은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된 뒤 2023년 연봉합의에 실패해 지난달 연봉청문회로 가는 수순을 밟았다. 2021년에도 탬파베이에서 연봉조정에 실패, 청문회에서 이긴 바 있다. 2022시즌 113경기에 출장, 타율 0.233, 11홈런, 52타점, 출루율 0.341, 장타율 0.388, OPS 0.729를 기록했다. 올해가 마지막 연봉조정인 최지만은 540만 달러를 요구했고, 피츠버그는 465만 달러를 제시했다. 현재 피츠버그의 유일한 연봉 미계약자다. 청문회는 중순에 열릴 예정이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일 SSG 최지훈이 대표팀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피츠버그는 조직위에 최지만의 수술 이력을 사유로 WBC 참가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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