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 홍성찬
한국 남자테니스 대표팀 에이스 권순우(왼쪽)와 2장 홍성찬이 벨기에와의 데이비스컵 최종 본선진출전을 앞두고 2일 서울 올림픽공원 실내테니스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한국 남자테니스가 권순우·홍성찬, 남지성-송민규를 앞세워 2년 연속 세계 16강 진출을 노린다.

4일부터 5일까지 이틀 동안 서울 올림픽공원 실내테니스경기장에서 강호 벨기에와 벌이는 ‘2023 데이비스컵 최종본선 진출전’(2023 DavisCup Qualifiers)이다. 4단·1복식으로 승부를 가린다.

박승규 감독(KDB산업은행)이 이끄는 한국팀은 세계랭킹 61위인 권순우(26·당진시청)와 237위 홍성찬(26·세종시청)이 단식, 남지성(30·세종시청)-송민규(33·KDB산업은행)가 복식에 출격한다.

한국 남자테니스 대표팀
박승규(맨 왼쪽)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테니스 대표팀이 2일 기자회견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박 감독 오른쪽부터 송민규, 남지성, 권순우, 홍성찬. 대한테니스협회

결전을 앞두고 2일 대회 장소에서 열린 사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권순우는 “국가대항전이기 때문에 책임감, 부담감, 긴장감이 있다”며 “상대 랭킹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선수들도 다 랭킹이 있기 때문에 염려하지 않는다. 대한민국팀이 이기는 것이 계획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어 “우리 선수들 모두 컨디션이 좋은 상태다.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도 전망했다.

두팀 대결은 결국 에이스의 활약 여부에 달렸다. 벨기에는 권순우보다 랭킹이 높은(41위) 다비드 고팽(33)을 비롯해, 지주 베리스(115위)와 요리스 드 루레(211위), 복식의 산더 질레-요란 블리겐으로 구성됐다.

대회 규정에 따르면, 첫날 1단식에서는 A팀 랭킹 1위와 B팀 랭킹 2위, 2단식에서는 B팀 랭킹 1위와 A팀 랭킹 2위가 격돌하도록 돼 있다. 둘째날에는 복식 경기 뒤 3단식에서는 A, B팀 랭킹 1위, 4단식에서는 A, B팀 랭킹 2위가 맞붙는다. 이번 대진추첨은 3일 오전 11시30분 실시된다.

권순우와 고팽의 에이스 대결은 3단식에서 벌어진다. 권순우는 “고팽과 시합은 못했지만 플레이를 봤고, 플레이 스타일도 비슷하다. 랭킹도 높고 경험도 많지만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팽이 공격적인 스타일에 포핸드, 백핸드, 네트플레이 모두 좋은 선수다. 공격적으로 하면 상대도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좀더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했다.

이날 한국팀에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팽은 “권순우와 경기를 해본 적은 없지만 연습은 같이 해봤다. 최근 흐름이 좋고, 하드코트에도 강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팽은 ATP 투어 단식에서 6회 우승했고, 세계랭킹도 지난 2017년 7위까지 오른 베테랑이다.

첫날 고팽과 격돌하는 홍성찬은 “국가대항전은 어떻게 될 지 모른다. 몸상태도 좋다. 항상 진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면 좋을 결과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복식도 승부에 중요 변수다. 남지성은 “벨기에 선수들 랭킹이 더 높지만, 우리도 투어급 선수들과 많은 경기를 했고 자신감을 얻은 상태다. 우리 플레이만 하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홈이기 때문에 팬분들 응원만 받으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필승 의지를 밝혔다.

한국이 이번에 승리하면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데이비스컵 16강 최종 본선에 진출한다. 패하면 월드그룹 예선1로 내려간다.

한국은 지난해 3월 서울에서 열린 2022 데이비스컵 최종본선 진출전에서 오스트리아를 3-1로 꺾고 지난 2007년 이후 15년 만에 최종본선에 진출한 바 있다. 데이비스컵 최종본선은 세계 16강이 본선 조별리그와 결선 토너먼트를 통해 격돌하는 ‘테니스 월드컵’이다.

이번 한국과 벨기에 경기는 4일 오전 11시에 시작되며 쿠팡플레이가 생중계한다. 입장권은 지난달 19일 오후 3시부터 인터파크 홈페이지 또는 앱을 통해 판매됐는데 3일 만에 전석 매진됐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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