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보아, 서울가요대상 레전드 아티스트상 수상

[스포츠서울|조은별기자]‘아시아의 별’ 보아가 걸어온 길은 곧 K팝의 역사가 됐다.

한국 가수 최초 일본 오리콘 차트 1위, 한국 가수 최초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진입, 역대 최연소 가요대상 수상...최초와 최고의 수식어를 번갈아 가며 쓴 현재진행형 레전드 가수. 보아가 지난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 32회 서울가요대상 시상식의 첫 레전드 아티스트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보아는 겸허했다. 레전드 아티스트상 수상 뒤 백스테이지에서 만난 그는 “‘레전드 아티스트상’을 수상하기에 조금 이른 감이 있다”고 손을 내저었다.

“영광이다. 오랜 시간 가수로 활동할 수 있는 건 좋은 스태프와 함께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나 혼자 받는 상이 아니라, 긴 시간 함께 해준 스태프들에게 영광을 돌리겠다.”

보아에게 역대 최연소 가요대상 수상자라는 타이틀을 안긴 것도 서울가요대상이다. 보아는 2002년 발표한 정규 2집 ‘NO.1’으로 제 13회 서울가요대상 시상식에서 대상과 본상을 거머쥐었다. 이후 2016년 발표한 정규 8집 ‘키스 마이 립스’로 제 25회 서울가요대상 시상식에서 다시 한 번 최고앨범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

“서울가요대상 시상식은 8년만인데 그렇게 긴 시간이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세월이 빨리 흐른 것 같다. 팬데믹 이후 3년간 대면공연이 없었는데 시상식장을 꽉 채운 관객들을 보니 더욱 에너지가 넘쳐흐른다.”

[포토] 갓 더 비트 \'무대 달구는 카리스마\'

보아는 레전드아티스트상 수상과 더불어 갓더비트 활동으로 서울가요대상 본상까지 받으며 2관왕에 올랐다. 갓더비트는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내 대표 여가수들이 뭉친 프로젝트 걸그룹이다.

K팝 1세대 기틀을 닦은 보아부터 2세대 열풍을 주도한 소녀시대 태연과 효연, 3세대 대표주자 슬기와 웬디, 그리고 4세대 포문을 연 에스파의 카리나와 윈터가 멤버다. 이들은 지난해 발표한 ‘스텝백’(Step back)으로 걸그룹 열풍을 주도하며 세대 통합을 일궜다.

프로젝트 걸그룹이었던 갓더비트는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에 힘입어 16일 신보 ‘스탬프 온 잇’(Stamp On It)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우리도 컴백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다.(웃음)처음에는 팬들을 위해 이벤트성으로 재미있는 무대를 보여주려고 했다. 막상 ‘갓더비트’로 활동해보니 멤버들끼리 합이 잘 맞았다. 후배들 모두 프로페셔널한 역량을 지니고 있다보니 활동하기 굉장히 수월했다. 시상식에 나 혼자 앉아있으면 외로울 텐데 오늘은 멤버들과 함께 있어서 다소 안심이 된다.”

갓더비트는 이날 ‘스탬프 온 잇’의 무대를 서울가요대상에서 선보였다. 2023년 개최한 시상식에서 첫 무대인 셈이다. 보아는 “멤버들 모두 워낙 바쁘다보니 굉장히 귀한 무대”라고 강조라며 “발매한지 얼마 안된 곡을 서울가요대상에서 보여드려 기쁘다. 무대 순서상 우리가 엔딩인데 서울가요대상의 엔딩을 장식할 수 있어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포토] 갓더비트 보아 \'댄싱퀸의 귀환\'

K팝 1세대인 보아를 바라보며 꿈을 키운 K팝 스타들이 적지 않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내에서만 해도 샤이니 멤버 키가 대표적인 ‘점핑보아’(보아 팬클럽)출신이다. “보아 언니, 보아 누나처럼 되고 싶다”는 연습생들이 이제 전 세계를 누비며 K팝을 알리는 모습을 바라보는 보아의 심경은 어떨까.

“그동안 활동한 게 헛되지 않은 것 같다. 내가 데뷔할 무렵 태어난 친구들도 적지 않은데. (웃음) 가수라는 직업이 몇 년 활동하고 마침표를 찍는 게 아니라 오래도록 활동해 K팝 후배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미 K팝 가수들은 높은 역량을 자랑하고 있기에 이대로만 가면 더 좋은 아티스트가 무궁무진하게 나오리라 본다.”

벌써 데뷔 23년차. 가수로 살아온 날이 살지 않은 날보다 더 길어졌다. 지난 2020년 데뷔 20주년을 팬데믹으로 아쉽게 지나쳤던 보아는 “곧 콘서트 공지가 있을 예정이다”라고 스포츠서울에만 살짝 귀띔했다.

“팬데믹으로 20주년 행사를 전혀 열지 못했다. 일본에서만 그 해 마지막 날 콘서트를 개최했을 뿐이다. 20주년은 팬들과 나와의 기념일인 만큼 잔치를 열겠다. 팬 여러분들이 마음껏 뛰놀고 소리지를 수 있는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조만간 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테니 기대해달라.”

mulgae@sportsseoul.com

사진|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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