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노스 치치파스
‘그리스의 희망’ 스테파노스 치치파스. 지난 27일 카렌 하차노프와의 2023 호주오픈 남자단식 4강전 승리 뒤 모습이다. 멜버른|AP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이런 수준의 테니스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때문에 나는 축복받았음을 느낀다. 수년 동안 그리스 테니스를 지도에 올리고 싶었고, 마리아 사카리와 나는 그렇게 해왔다.”

“그리스와 같은 작은 나라에서 왔기 때문에 이런 응원을 받는 것에 너무 감사한다. 결승에 진출하게 돼 매우 기쁘다.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지켜보자.”

2023 호주오픈(AO) 남자단식 결승에 진출한 ‘그리스의 희망’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4). 세계랭킹 4위인 그가 27일 랭킹 20위 카렌 하차노프(26·러시아)를 3-1(7-6<7-2>, 6-4, 6-7<6-8>, 6-3)로 꺾은 뒤 기자회견에서 우승에 대해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 한층 폭발적인 서브와 스트로크를 선보이며 생애 첫 그랜드슬램 남자단식 우승을 위해 단 1승만을 남겨놓은 치치파스. 그는 이날 서브 에이스 18개에다 위너(Winners)를 무려 66개나 폭발시키며 승리해 기대를 부풀렸다. 서브는 최고구속 시속 207㎞까지 찍었다.

치치파스
최고시속 207㎞까지 나오는 치치파스의 강력한 서브. 멜버른| EP 연합뉴스

치치파스 사인
치치파스가 그리스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멜버른|AP 연합뉴스

그러나 그의 결승상대는 ‘호주오픈의 사나이’ 노박 조코비치(36·세르비아). 너무나 큰산이 버티고 있다. 그동안 상대전적에서도 2승10패로 절대적 열세다.

게다가 조코비치는 지난 2018년 16강전에서 정현한테 진 이후로는 호주오픈에서 단 한번도 패배하지 않고 이번 4강전까지 27연승을 기록중이다. 난공불락 그 자체인 셈이다.

그는 개인통산 10번째 호주오픈 남자단식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그것을 이룰 경우 라파엘 나달(37·스페인)이 보유하고 있는 그랜드슬램 남자단식 최다우승 기록(22회)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조코비치
4강전에서 토미 폴을 가볍게 제압한 조코비치. 멜버른|신화 연합뉴스

세계 5위인 조코비치는 4강전에서 35위 토미 폴(25·미국)를 2시간20분 만에 3-0(7-5, 6-1, 6-2)로 완파하고 천하무적임을 다시한번 뽐냈다. 조코비치는 왼쪽 햄스트링 부상 과장, 아버지 스르단의 친러시아 행동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지만 ‘강철멘털’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치치파스는 생애 처음으로 호주오픈 남자단식 결승에 올랐다. 지난 2019년과 2021년, 2022년 세차례 4강 진출이 최고성적이다. 그는 지난 2021년엔 프랑스오픈(롤랑가로스) 남자단식 결승에 올랐으나, 조코비치와 4시간11분의 혈투 끝에 세트스코어 2-3으로 져 생애 첫 그랜드슬램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아픔이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에 조코비치한테 설욕을 하면서 그리스 테니스 역사에 하나의 금자탑을 쌓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조코비치의 10연패 위업 달성 여부와 함께 이번 대회 남자단식 결승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누구든 우승하면 세계랭킹 1위는 덤으로 따라온다. 결승전은 29일 열린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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