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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조은별기자]한국영화가 세계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스크린을 통해 유통된 K무비의 우수함에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故 강수연의 유작인 SF 영화 ‘정이’는 올해 넷플릭스 세계 1위에 오른 첫 한국영화가 됐다. ‘정이’는 기후위기로 폐허가 된 지구에서 ‘전설의 용병’ 윤정이(김현주 분)의 뇌를 복제해 최고의 전투 인공지능(AI) 로봇을 개발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달 20일 공개 직후 사흘만에 1930만 시청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영화(비영어권)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한국을 비롯, 미국, 독일, 스페인, 대만싱가포르 등 총 80개 국가의 톱10에 올랐다.

OTT 순위를 집계하는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특히 2위인 ‘나이브스아웃:글래스 오니언’보다 총점이 두배 이상 높다.뉴욕타임스는 “정교하게 계산된 빠른 액션 장면과 세심한 감성 연출이 돋보인다”고 평하기도 했다.

영화의 주인공 윤정이 역을 맡은 배우 김현주는 25일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영화에 흐르는 한국적 정서를 외국에서 특별하고 신선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고 영화의 인기요인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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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의 남자’ 홍상수 감독은 29번째 장편 ‘물안에서’로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를린 영화제에 참석한다.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지난 2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물 안에서’를 제 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인카운터’ 부문에 초청한다고 밝혔다. ‘인카운터’ 부문은 2022년 신설된 분야로 전통적인 형식에 도전하는 픽션과 다큐멘터리를 소개한다.

‘물 안에서’는 감독의 전작 ‘인트로덕션’, ‘소설가의 영화’, ‘탑’에 출연한 배우 신석호와 하성국, 그리고 홍 감독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김승윤이 참여한 작품이다. 홍 감독의 오랜 연인인 배우 김민희가 제작실장으로 참여했다.

홍 감독은 베를린 국제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연인 김민희가 주연한 ‘밤의 해변에서 혼자’와 ‘도망친 여자’는 각각 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여우주연상과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인트로덕션’은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각본상을, ‘소설가의 영화’는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홍 감독은 다음달 16일 열리는 영화제에 김민희와 동반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유태오가 주연한 셀린송 감독의 영화 ‘전생’은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올랐다. ‘전생’은 어린 시절부터 인연이 깊은 노라와 해성의 이야기다. 노라가 10살에 캐나다로 이민을 간 뒤 20년 후 성인이 된 두 사람이 뉴욕에서 1주일간 재회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미나리’의 제작사 A24에서 제작한 작품으로 2023 선댄스영화제에서 호평을 받는 등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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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4일 (현지시간) 아카데미상을 주최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발표한 국제영화상 후보명단에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이 최종 명단에 포함되지 못하자 외신들은 이를 올해의 무시(snub)로 꼽기도 했다.

당초 ‘헤어질 결심’은 국제영화상 예비후보에 오르며 기대를 모았기에 외신들도 “당혹스러운 결정”, “범죄적”이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IT·엔터테인먼트 매체 매셔블은 “칸영화제에서 선두주자였던 ‘헤어질 결심’을 무시하기로 한 아카데미의 결심은 완전히 범죄적”이라고 비판했고 인사이더는 “아카데미의 억지”라고 보도하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mulgae@sportsseoul.com

사진제공|넷플릭스·전원사·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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