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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시청 김온아가 5일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인천광역시청과 2022~2023 SK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개막전에서 슛하고 있다. 사진제공 | 대한핸드볼협회

[스포츠서울 | 광명=장강훈기자] 썩어도 준치다. 주축 선수가 빠져나가 전력 약화가 예상됐던 ‘디펜딩챔피언’ 삼척시청이 개막전을 산뜻한 승리로 장식했다.

삼척시청은 5일 경기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개막전에서 전통의 강호 인천광역시청을 만났다. 이번시즌은 어느 해보다 선수 이동이 많았는데, 삼척시청은 공수 핵심이던 이효진(27·인천광역시청)과 송지은(27·SK슈가글라이더즈)이 팀을 떠난데다, 수비의 핵으로 불리던 한미슬이 은퇴해 우승 전력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골키퍼 박새영(29)을 축으로 탄탄한 수비로 전열을 정비한 삼척시청은 디펜딩챔피언다운 공수 짜임새로 개막전을 28-24(15-9 13-15)승리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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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시청 선수들이 5일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 대한핸드볼협회

라이벌 맞대결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시즌까지 인천시청에서 뛰던 김온아(35)가 삼척시청 데뷔전을 치렀다. 인천시청으로 둥지를 옮긴 이효진과 국가대표 센터백 매치업이 성사된 셈이다. 무릎 수술 후 재활 탓에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단계인 김온아는 저돌적인 공격 대신 착실한 수비와 볼 연결로 2점 3도움을 기록했다. 리더답게 흥분하는 후배들을 다독이거나 수비 위치를 조정하는 등 노련한 경기 운영도 돋보였다.

김온아는 “재활하느라 팀에 늦게 합류했다. 후배들이 잘 따라주고, 팀에서도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적응하고 있다. 몸상태는 70% 정도로, 예상보다 빨리 복귀했지만 시즌을 치를수록 경기력이 올라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효진은 당당한 모습으로 코트를 종횡무진 누볐지만, 7차례 던진 슛 중 세 골만 넣어 손발을 더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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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시청 신인 김민서(가운데)가 5일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개막전에서 인천광역시청 선수들 사이에서 슛하고 있다. 사진제공 | 대한핸드볼협회

신인 맞대결도 희비가 갈렸다.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MVP를 따낸 김민서(19)는 8골 6도움으로 펄펄 날아 데뷔전인 개막전부터 경기 MVP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단신(160㎝)이지만 스피드와 탄력이 좋고, 청소년 대표시절 쌓은 국제경험을 바탕으로 대담한 공격을 감행해 눈길을 끌었다.

김민서는 “상대에 분석이 덜 된 덕”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그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뛰는 것보다 실업리그가 훨씬 힘들다. 언니들이 연차가 쌓이면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기 때문에 신인 때부터 과감하게 플레이하라는 말씀을 새겨들은 게 오늘 과감한 플레이를 한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기대주로 꼽힌 인천시청 이한주는 전반 7분동안 두 골을 넣는 등 활약했지만, 슛동작 후 착지 과정에 무릎을 부상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인천시청 송영주는 전반 10분 40초에 개인통산 700득점 고지를 밟았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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