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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자영기자] 부동산 시장의 극심한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인해 그동안 끝을 모르고 치솟던 서울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렇게 위축된 시장 상황에서도 역세권 아파트의 인기는 지속되고 있다. 역세권은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지하철역이 가까울수록 출퇴근 시간을 줄여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고, 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상업시설과 편의시설 등 생활 인프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역세권 아파트는 대기 수요가 두텁고 환금성도 높다. 부동산 시장의 가격 상승기에는 많이 오르고, 내릴 때에는 방어력이 강하다. 올해 청약 경쟁률을 보면 역세권의 힘은 더욱 도드라진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수도권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상위 5개 단지는 모두 역세권에 위치한 아파트였다.
대표적으로 지난 10월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에서 분양된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조합 취소분)은 1순위 청약에서 6가구 모집에 1865명이 몰려 310.8대 1의 평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수도권 지하철 1호선 및 수인분당선 환승역인 수원이 도보권이다.
또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199.7대 1), ‘더샵 지제역 센트럴파크’(190대 1, 조합 취소분), ‘e편한세상 시흥장현 퍼스트베뉴’(189.9대 1) 등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들은 모두 지하철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단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접한 지하철역의 숫자가 늘어나면 그 가치는 더욱 벌어진다. 특히 서울은 11개 전철 노선, 수도권은 23개 전철 노선이 지나는 만큼 더 많은 지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한 다중역세권(더블, 트리플 등)의 가치는 더욱 높게 평가된다.
실제로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비슷한 조건의 단지에서도 다중 역세권을 갖춘 아파트는 하나의 역세권인 단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하철 3호선 옥수역과 경의중앙선 옥수역 더블 역세권인 ‘옥수강변풍림아이원’ 전용면적 84㎡는 지난 5월 17억1000만원(4층)에 거래됐다.
반면 지하철 3호선 금호역 1개 노선을 도보로 이용 가능한 ‘브라운스톤 금호’ 전용면적 84㎡는 같은 달 15억원(8층)에 팔렸다. 규모와 입주년도가 비슷하지만 역세권 개수의 차이로 약 2억원 이상의 금액이 벌어진 것이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부동산 시장 상황에선 안정성이 높은 역세권을 선택하는 것이 개인 자산 보호에 유리하다”며 “1개의 역세권보다는 현재 다중 역세권이거나 향후 다중 역세권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곳을 놓치지 말고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sou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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