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양상문 감독.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양상문(61) 스포티비 해설위원이 여자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최종 선임됐다.

본지는 8일 ‘전(前) 롯데·LG감독’ 양상문 해설위원, 여자야구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 등록’으로 단독 보도한 바 있다.

양 감독은 2014년 프로야구 LG트윈스 감독을 맡으며 여자야구와 인연을 맺었다. 최근엔 ‘여자야구 간담회’와 ‘여자야구 클리닉’에 참석해 선수들과 교감하고 있다. 꾸준히 여자야구에 관심을 가지고 여자야구 활성화에 힘을 보탠 이가 양상문 감독이다. 프로야구 감독을 역임한 화려한 경력임에도 저변이 약한 여자야구에 공헌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양 감독은 본지와 통화에서 여자야구 대표팀 감독이 된 소감으로 “여자야구 붐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여자선수들이 잘 하고자 하는 열정이 너무나 큰 반면, 지원은 부족하다. 누군가는 여자야구를 붐을 일으켜봐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했다. 오랜기간 여자 대표팀을 맡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라도 한번 대표팀을 이끌고 좋은 성과를 내 야구팬들께 여자야구를 한번 더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그 연장선에서 코칭스태프 구성도 이름값 있는 유능한 사람들과 함께할 전망이다.

양상문 감독은 최근 ‘여자야구 클리닉’에 참석해 여자선수들을 직접 관찰했다. 그는 “선수들의 잠재력이 너무 좋더라. 기술적인 훈련을 그동안 직접적·지속적으로 받지를 못해서 그렇지, 하나를 가르쳐 주면 받아들이는게 정말 빠르다”며 “확실히 세대교체가 잘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또 모든 선수들이 야구를 너무 즐겁고 열정적으로 하더라. 인상깊었다. 부족한 점은 훈련량”이라고 진단했다.

내년 1월, 2023년도 여자야구 대표 선발전이 열릴 예정이다. 양 감독은 “여자야구 선수들에 대해 아직 완전히 파악하진 못하지만 지난 ‘여자야구 클리닉’에서 많이 지켜봤다. 원점에서 경쟁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2019년 롯데 감독 사임 이후 여러 경험을 쌓았다. 그는 “최근 야구 트랜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시프트”라며 “그런 부분들을 당장 여자야구에 접목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선수들에게 차차 접목시킨 훈련을 한다면 기량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양상문호’의 목표는 아시안컵 입상 후 세계대회 진출이다. 양 감독은 “아시안컵 3위 안에 들어 세계대회에 나가겠다. 그리고 꾸준히 연맹과 협의해 상비군 제도까지 만들어서 저변을 넓히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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