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 눈물
브라질의 주장 네이마르(가운데)가 10일 오전(한국시간) 크로아티아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도하|로이터 연합뉴스

침통한 삼바군단
브라질 선수들이 4강 진출 실패한 뒤 침통해 하고 있다. 도하| EPA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 다시 ‘통곡의 날’이었다.

0-0 지리한 승부 끝에 연장 전반 추가시간 1분 네이마르(30·파리 생제르맹)의 벼락같은 골이 터질 때만 해도 ‘삼바군단’의 4강 진출이 굳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연장 후반 12분 크로아티아에 기습을 허용하며 브루노 페트코비치(디나모 자그레브)에게 1-1 동점골을 내주더니, 결국 승부차기에서 2-4로 무너졌다.

10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8강전. 통산 6회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은 이날 예상 밖의 부진한 경기력을 펼친 끝에 크로아티아와의 잔인한 승부차기에서 무너지며 4강에 오르지 못했다.

브라질의 ‘캡틴’ 네이마르는 멋진 골을 기록하며 ‘축구황제’ 펠레의 브라질 선수 A매치 최다골(77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으나 빛이 바랬고, 눈물을 쏟아냈다. 2002 한일월드컵 이후 20년 만의 정상을 노리던 브라질이었기에 아픔은 더했다.

네이마르 선제골
네이마르가 연장 전반 추가시간 1분 선제골을 터뜨리고 있다. 도하|EPA 연합뉴스

페트코비치 동점골
크로아티아의 브루노 페트코비치(16번)가 연장 후반 12분 1-1 동점골을 터뜨리고 있다. 도하|AFP 연합뉴스

치치(61) 브라질 감독은 이날 히찰리송(토트넘)을 원톱,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하피냐(FC바르셀로나)를 공격 2선, 카세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루카스 파케타(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수비형 미드필더, 다닐루(유벤투스)-티아고 실바(첼시)-마르퀴뇨스(파리 생제르맹)-에데르 밀리탕(레알 마드리드)을 포백, 알리송(리버풀)을 골키퍼에 기용했다.

그러나 전반전에는 주전들이 힘을 쓰지 못했다. 공점유율 42%로 46%인 크로아티아에 밀렸다.유효슈팅수는 3-0으로 앞섰으나 골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치치 감독은 후반 들어 공격에 변화를 줬다. 후반 11분 하피냐를 빼고 안토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9분에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대신 호드리고(레알 마드리드)를 들여보냈다. 후반 39분 히찰리송 빼고 페드루(플라멩고)를 들여보냈다.

그러나 크로아티아의 파상공세에 고전하면서 공격에서도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안토니가 빠른 오른쪽 측면돌파로 크로아티아를 괴롭혔으나 마찬가지였다.

극적으로 연장 전반 골을 얻어낸 브라질은 연장 후반 들어 에데르 밀리탕 자리에 알렉스 산드루(유벤투스), 파케타 자리에 프레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투입하며 수비를 보강했다. 그러나 크로아티아는 연장 후반 9분 미슬라프 오리시치(디나모 자그레브)를 투입하는 등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고 보란 듯 적중했다.

루카 모드리치 환호
루카 모드리치(왼쪽) 등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승리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도하|로이터 연합뉴스

오리시치가 투입된 지 3분 만에 브라질 왼쪽 측면을 파고들며 가운데로 공을 찔러줬고 페트코비치가 왼발슛으로 골문을 가르며 크로아티아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크로아티아는 4명의 키커가 모두 골을 성공시켰고, 브라질은 1번 키커 호드리고와 4번 키커 마르퀴뇨스가 실축하며 무너지고 말았댜.

크로아티아의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디나모 자그레브)는 이날 11개의 세이브를 기록하고, 승부차기에서도 호드리고의 슛을 막아내며 승리의 수호신 노릇을 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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