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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지기자]‘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가 또다시 자극적인 출연자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4일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이하 ‘고딩엄빠2’) 측은 6일 방송하는 27회에 11살 차 부부의 출연을 예고했다. 이에 시청자 게시판에는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는 게시글이 쏟아지고 있다. 그 이유인즉 30살 남성과 미성년자의 만남을 미화했다는 것이었다.

예고된 내용에는 올해 21세가 된 박은지와 32세인 남편 모준민 부부의 사연이 일부 공개됐다. 아내의 가족들과 함께 사는 모준민은 자신과 다르게 아내 가족들의 넘치는 에너지에 피곤한 기색을 보이며 분가를 원한다는 게 고민의 내용이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분가가 아닌 두 사람의 나이 차였다. 단순히 11살 차이가 난다는 것이 아닌 30대의 성인이 미성년자를 만나 성관계를 맺고 임신으로까지 이어졌다는 게 문제다.

고정 패널로 출연하는 이인철 변호사는 스튜디오에서 만난 모준민에게 “서른이면 알 것 다 아는 나이인데, 고등학생을 만난 것은 선을 넘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고딩쓰

시청자 게시판에는 “미성년자 그루밍 성범죄를 정당화하고 로맨스로 포장하는 거다”, “프로그램명부터 틀렸다. 대부분의 회차에서 미성년자 여성과 성년을 훌쩍 넘긴 남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미성년자를 임신시킨 것은 어떤 이유로든 정당화될 수 없다”, “유해함을 선전하는 프로그램이다. 당장 폐지해라” 등 비난하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 내용에 따르면 ‘고딩엄빠’는 10대라는 어린 나이에 부모의 책임감을 짊어진 이들이 어떤 일상생황을 보내는가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벼랑 끝에 선 고딩 엄빠들이 어엿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기획의도를 갖고 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고딩엄빠’는 기획의도에서 멀어지며 점점 출연진의 자극적인 관계성을 찾아 나서고 있다. 이 때문인지 시청률은 지난 시즌에 비해 보다 높은 기록을 세우고 있지만 시청자들의 비판의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전에는 방송에서 나오는 장면이나 상황의 수위를 높였다면 지금은 출연진의 상황 자체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연령차가 많이 나는 커플들이 일반화되어 나오면 그루밍 범죄 측면에서 악용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위험성을 갖고 있다”며 “MBN 채널은 주목도 자체가 낮기 때문에 화제성을 끌고 가야한다. (MBN 측은)출연진부터 구성에서 노이즈가 될 만한 걸로 홍보하고 화제성을 만드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mj98_24@sportsseoul.com

사진 |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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