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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패럴림픽대회 남자 육상 마라톤(T53,T54)에 출전한 육상선수들(가운데 흰색헬멧 유병훈). 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지구촌 축제’ 월드컵이 한창이다. 카타르 현장이 중계를 타고 전세계 팬들을 찾아간다. 현장의 열기가 그대로 전해진다. 이는 축구팬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원천이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도 시스템이 유사하다.

그런데 방송에서 유독 소외된 스포츠 빅이벤트가 있다. 노출 자체가 되지 않으며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못한다. 올림픽과 동급인 패럴림픽, 아시안게임과 동등한 장애인아시안게임이다.

편성된 방송 노출시간부터 차이가 심하다. 2022베이징 올림픽을 ‘100(566시간)’으로 치면 패럴림픽의 중계편성은 ‘5.6(32시간)’에 불과하다. 18배 가까운 극명한 차이다. 편성된 32시간도 평일 낮과 새벽시간이다. 보고 싶어도 볼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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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패럴림픽대회 남자 농구 A조 조별리그 5차전(대한민국:캐나다) 사진|도쿄패럴림픽공동취재단

다른 나라와도 비교된다. 스포츠 선진국 영국의 경우, 그룹A로 분류한 올림픽, 월드컵, FA컵, 윔블던 그리고 패럴림픽은 전체 생중계 시청권을 보장한다.

우리나라는 그룹A의 올림픽, 월드컵은 90% 이상 시청, 그룹B의 아시아게임, WBC, AFC 등은 75% 이상 시청할 수 있도록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에서 고시(제2016-14호)하고 있다. 문제는 여기에 패럴림픽, 장애인아시안게임은 아예 빠져있다는 것.

그래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현재 패럴림픽과 같은 국민 관심행사 고시개정을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문체부는 보편적 시청권을 위해 방통위에 관련 의견을 제출했다. 방통위는 오는 5일까지 시청자 의견청취를 진행중이다.

이후 방통위는 문체부,방송사업자,시청자 의견을 모아 심의한다. 보편적 시청권 보장 위원회(위원장 안형환)를 거쳐 12월 31일까지 개선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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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패럴림픽대회 육상 멀리뛰기(F47) 경기에 출전한 아프가니스탄 호사인 라소울리. 사진|도쿄패럴림픽공동취재단

사회적으로 장애인 체육의 활성화 및 중요성은 인정받고 있다. 장애인 스포츠가 비장애인 스포츠와 비교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진다는 인식도 확산중이다. 다만 방송 노출이 여전히 부족한 부분도 사실이다. 이는 대중의 관심과 직결한다.

사실, 장애인 스포츠는 재미와 흥미의 관점 뿐 아니라 사회적 순기능도 한다. 2020도쿄패럴림픽 당시 일반관중은 입장이 안됐지만, 일본정부는 학생의 입장을 보장했다. 함께 사는 사회에서 패럴림픽이 ‘학생이 봐야할 이벤트’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장애인은 전체 인구의 15% 이상을 차지한다. 공동체 사회 통합을 위해 스포츠는 매우 효율적 수단이다. 이미 수차례 증명된 사실이다. 패럴림픽과 장애인아시안게임의 방송 노출 확대는 그 시작점으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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