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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성심병원 로봇재활센터. 홍성효기자 shhong0820@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걷지 못한다는 것은 절망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최근 한림대성심병원이 로봇재활센터를 개소하며 뇌졸중, 파킨슨병, 척수손상 등으로 보행 기능을 잃은 환자들의 보행 재활훈련을 도와 희망을 주고 있다.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신경계, 근골격계 이상으로 보행이 어려운 고령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로봇을 통한 재활치료의 확대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꼽혀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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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봇을 착용하고 체험하는 모습. 홍성효기자 shhong082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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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재활센터에 위치한 엔젤렉스. 홍성효기자 shhong0820@sportsseoul.com

한림대성심병원의 로봇재활센터 개소도 사회적 문제 해결의 일환이다. 이 곳은 최신형 로봇재활 치료기 워크봇과 엔젤렉스를 도입하며 환자들의 재활을 돕고 있다. 워크봇은 근력 부족으로 보행이 어려운 환자들이 트레드밀(Treadmill) 위에서 고관절, 슬관절, 족관절 등을 구동하며 안전한 걷기 재활을 훈련할 수 있는 로봇이다. 중추신경계나 근골격계 손상에 의한 하지마비 및 편마비 환자, 보행장애 환자에게 로봇보조 장치를 이용한 운동학습과정을 통해 뇌신경 또는 신경 및 근육 등의 재활과 재조직화를 유도해 보행이나 일상 동작을 개선할 수 있다. 엔젤렉스는 지면 보행이 가능한 외골격 보행 훈련 로봇이다. 환자마다 최적화된 보조 알고리즘을 적용해 관절각을 구속하지 않은 상태에서 부족한 근력을 모터의 힘으로 하지를 보완, 지지한다. 이를 통해 보행 자세를 유지해주는 것으로 보행 훈련을 할 수 있다.

기자가 체험한 것은 워크봇이다. 워크봇 착용은 고관절, 종아리뼈, 다리 길이 등의 측정부터 시작됐다. 이는 로봇 사이즈를 맞추기 위한 것이다. 또 로봇의 힘을 조절하기 위해 체중, 키 등 기본적인 정보를 입력했다.

워크봇을 착용한 후 보행을 시작하면 처음에는 어색한 느낌이었지만 얼마 안가 적응이 완료됐다. 보행을 진행하면 화면에는 치료에 도움을 주는 자료인 관절이 구부러지는 각도, 걷는 힘 등 다양한 수치가 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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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봇을 활용한 게임 화면. 홍성효기자 shhong082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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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봇을 활용한 게임 화면. 홍성효기자 shhong0820@sportsseoul.com

보행만 하면 지루할 수밖에 없다. 이에 워크봇을 활용해 다양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었다. 게임은 한 쪽 다리에 힘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 환자마다 줄 수 있는 힘이 다르기 때문에 민감도를 설정해 플레이 할 수 있도록 했다.

워크봇은 마비가 심한 환자가 사용해도 문제 없다. 단단하게 고정해 넘어질 염려가 없기 때문이다. 또 환자가 어느 정도 힘을 가하면, 로봇이 환자의 움직임과 힘을 감지하고 추가적인 힘을 보조해줘 기립과 보행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에 환자들은 마비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고, 남아있는 근육도 더 강화할 수 있다.

한림대성심병원 관계자는 “보행이 어려운 환자분들이 상당히 많지만 이들을 돌볼 수 있는 의료 시스템이나 전문 의료 인력은 한계가 있다”며 “로봇재활센터에서는 전문적으로 로봇 치료 시스템을 갖춰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shhong082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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