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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지기자]“가수라는 꿈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나만의 곡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를 넘어가는 겨울 방학쯤에 혼자서 곡을 만들기 시작했다.”

싱어송라이터 아도라가 지난 9월 26일 미니 1집 ‘어도어러블 리버스’(Adorable REbirth)를 발매하고 컴백했다. 이번 신보는 앞서 발매한 ‘어린이름’(The Little Name), ‘트러블? 트래블!’(Trouble? TRAVEL!)에 이은 동화 3부작의 마지막으로, 아도라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앨범이기도 하다.

지난해 11월 가수로 새롭게 데뷔한 아도라는 최근 스포츠서울과 인터뷰를 갖고 빅히트 프로듀서에서 싱어송라이터로 데뷔하기까지 음악 인생을 들려줬다.

그는 가수로 데뷔하기에 앞서 빅히트 프로듀서로 먼저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의 정규 2집 ‘윙즈’(WINGS)의 수록곡 ‘인털루드:윙즈’(Interlude : WINGS)를 시작으로 ‘낫 투데이’(Not Today), ‘봄날’, ‘베스트 오브 미’(Best Of Me) 등 방탄소년단의 곡에 참여했다. 그는 하이브(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서 지난 2016년에 진행했던 작곡가 오디션 ‘2016 넥스트 뉴 크리에이터’(2016 NEXT NEW CREATOR)를 통해 작곡가로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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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를 꿈꿨다가 어떻게 작곡가 오디션을 보게 됐을까? 아도라는 “연습생 생활을 한참 했다. 그런데 상황도 안 맞고 회사가 없어지는 일도 생기면서 연습생을 그만두던 시점에 빅히트 작곡가 오디션 공모 페이지를 우연히 보게 됐다”며 “마침 그 공고를 본 날이 오디션 마감날이었다. 맞춰서 보내야 하는 양식을 깡그리 무시하고 내가 지금까지 써온 모든 곡들을 보냈다”며 당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한 달 반 가까이 연락이 없어서 ‘떨어졌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때쯤 같이 연습생을 했던 언니가 ‘우리 한 번만 더 해보자’면서 어떤 회사를 소개해줬다. 그렇게 마지막 연습생 생활을 딱 시작하고 있는데 빅히트에서 연락이 왔다. 처음엔 작곡가로 들어가는 거라서 어려울 것 같다고 거절했는데 방탄소년단 앨범 트랙으로 준비 중이던 곡을 들려주면서 같이 하자고 제안해주셨다. 그때 들려주신 곡이 ‘피땀눈물’이었다.”

하이브는 신인 작곡가에게 당시 ‘불타오르네’로 글로벌 인기 상승세에 올라탄 방탄소년단의 정규 앨범 타이틀곡에 참여할 기회를 준 셈이다. 이에 아도라 역시 놀랐다며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고 신기했다. 다른 회사 연습생이기도 했고, 20살이었던 어리고 경력도 없는 나에게 선뜻 타이틀곡에 참여할 기회를 주셔서 멋있는 회사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당시 내가 썼던 파트는 전혀 안 됐다.(웃음) 대신 그 앨범의 수록곡인 ‘윙스’(WINGS)라는 곡에 내가 쓴 멜로디가 채택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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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곡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던 아도라는 방탄소년단 팬들 사이에서 조금씩 이름을 알리고 있었다. 그는 ‘빅히트 프로듀서’라는 수식어보다도 아름다운 목소리로 더욱 주목받기도 했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곡 중 슈가의 솔로곡인 ‘트리비아 전 : 시소’(Trivia 轉 : Seesaw)와 ‘134340’에서 그의 목소리를 자세히 들을 수 있다. 이를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 아도라는 수줍게 웃으며 알고 있었다는 듯 미소지어 보였다.

“처음엔 팬들을 대하는 게 어색하고 오글거렸다. ‘나를 진짜 좋아하시나’ 이런 의심도 하고, ‘저를 왜 좋아하세요’라고 되물어보기도 했다. 지금은 활동을 거듭하면서 팬들과의 만남이 잦아지다 보니 조금은 적응한 것 같다. 팬들이 보내주시는 응원과 사랑이 너무 감사하고 힘이 된다.”

프로듀서에서 가수로 진로를 바꾸며 아도라에겐 크고 작은 변화가 찾아왔다. 원래 꿈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진 아도라는 “무대 뒤편에서 일하다가 프론트 맨으로 나가게 된 케이스”라며 “아무래도 조금이나마 스태프로서의 노고를 먼저 겪어봤다. 그들의 고생을 100% 이해하진 못하겠지만 좀 더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또 보답해드리고 싶다. 나를 위해 고생해주시는 회사 식구들에게 더 감사함을 느끼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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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라는 자신만의 길을 걸어오며 결국 가수라는 꿈을 이뤘다. 이제 그의 꿈은 70살이 되도록 꾸준하게 음악을 하는 것이다.

“원래는 음악을 만들어 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활동하면서 무대에 서는 즐거움에 대해서 많이 느끼고 있다. 디너쇼를 하는 그날까지 오래오래 음악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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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98_24@sportsseoul.com

사진 | 오라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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