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웅
27일 경기에 앞서 만난 키움 마무리 투수 김재웅. 고척 | 황혜정기자.

[스포츠서울 | 고척=황혜정기자] “(고)우석이는 공도, 자신감도 진짜 좋다. 최고다. 나도 거기에 밀리지 않는 자신감을 갖고 잘 던지려 한다.”

키움 마무리 투수 김재웅은 지난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 3차전을 앞두고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상 24)에 대해 “자신감이 정말 좋다”며 치켜세웠다. 같은 마무리 투수인데다 올시즌 42세이브를 올리며 ‘구원왕’을 달성한 동갑내기 친구에 대한 존중을 표한 셈이다.

그런 김재웅이 PO 2차전에 이어 3차전에서도 세이브를 올리며 고우석 못지 않은 ‘마무리 체질’임을 가을야구에서 계속 증명하고 있다.

지난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PO 2차전에서 7-6 한 점차로 쫓기던 9회말 등판해 무실점으로 팀의 승리를 지키고 생애 첫 PO 세이브를 올린 김재웅은 지난 27일 PO 3차전에서도 8회초 무사 1,2루 등판해 깔끔하게 이닝을 막고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팀의 6-4 리드를 지키며 또 한번의 세이브를 올렸다.

KT와 준PO 경기까지 포함하면 김재웅은 올시즌 PS에서 현재까지 5.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솎아내며 무실점 행진 중이다. 그동안 세이브 3개를 올렸다. 이런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도 만족한 듯 김재웅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몸 상태도, 공도 좋은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8회초 다이빙캐치로 원샷투킬 김재웅[포토]
키움 마무리 김재웅이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8회초 무사 1,2루에서 조기등판했다. 첫 상대인 문보경의 희생번트를 몸을 날려 처리한 후 귀루늦은 2루주자 채은성까지 잡아내며 불을 껐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이날 8회초 김재웅은 LG 문보경의 희생번트가 눈앞으로 날라오자 몸을 날려 잡아냈다. 키움 홍원기 감독도 김재웅의 이날 호수비를 “임지열의 2점 홈런과 함께 가장 큰 승부처”라며 칭찬했다.

김재웅은 경기 후 “타구가 뜨자마자 ‘이건 무조건 다이빙이다’라고 생각했다. 운 좋게 글러브에 들어갔다. 내 로망이었다. 항상 생각했던 수비다. 송구도 연습을 많이 했다. 바로 던졌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웃었다.

마무리 투수로서 ‘부담감’도 갖고 있다 했다. 그러나 김재웅은 “박빙의 상황 속에서도 ‘자신감’으로 이겨내려 한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우승’을 꼭 하고 싶다고 했다. 어쩌면 젊은 영웅 군단이 ‘자신감’으로 무장한 든든한 마무리 투수의 호투에 힘입어 모두의 예상을 깨고 이변을 일으킬지도 모르겠다.

et16@sportsseoul.com

[포토]키움 김재웅, 혼자 더블 아웃을!
키움 김재웅이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KBO리그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8회초 무사 1-2루 상황에서 LG 문보경의 번트 플라이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 2루로 송구해 더블 아웃을 만들어낸 뒤 기뻐하고 있다.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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