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타 환호하는 이대호<YONHAP NO-2381>
롯데 이대호가 8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1회 2루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제공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사직=김민규기자]프로야구 롯데의 영원한 등번호 10번, 조선의 4번 타자, 거인군단의 자존심 이대호가 22년간의 프로생활 마지막을 승리로 마감했다. 롯데 선수들은 이대호의 은퇴경기를 승리로 선물할 수 있게 돼 어느 때보다 기쁜 하루였다.

롯데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LG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초반 이대호의 1타점 적시 2루타와 ‘포스트 이대호’로 불리는 한동희의 솔로 홈런이 승리에 기여했다.

이대호는 1회 초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올라 LG 선발 김영준의 2구째 143㎞ 패스트볼을 때려 중견수 뒤를 넘기는 2루타를 쳤고 1루에 있던 렉스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LG가 2회 초 2득점하며 순식간에 점수를 뒤집었다. 하지만 롯데는 곧바로 2회 말 공격에서 ‘포스트 이대호’ 한동희의 솔로 홈런이 터져 나오면서 2-2 동점이 됐다. 한동희는 LG 선발 김영준의 2구째 132㎞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4회 말에는 아찔한 사고도 발생했다. 롯데의 포수 정보근이 LG 선발투수 김영준의 투구에 머리를 맞고 그대로 쓰러진 것. 정보근은 쓰러진 채 일어나지 못했고 결국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정보근 선수는 부산의료원으로 후송됐다”고 설명했다.

역투하는 이대호<YONHAP NO-2554>
롯데 이대호가 8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의 은퇴경기에서 8회초 투수로 나와 역투하고 있다.  제공 | 연합뉴스

롯데는 7회 말 공격에서 1점을 추가하며 3-2 역전에 성공했다. 황성빈의 빠른 발과 전준우, 고승민의 안타가 만든 귀중한 1점이었다. 8회에는 스페셜 깜짝 이벤트도 펼쳐졌다. 롯데 마운드에 투수 이대호가 깜짝 등판한 것. 이대호의 상대 타자로 LG는 특급 마무리 고우석을 타석에 올리며 맞장구를 쳤다.

약속의 8회 초 LG 공격에서 이대호가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자 류 감독은 언급했던 대로 LG 특급 마무리 고우석을 타석에 세웠다. 이대호는 최고구속 129㎞의 패스트볼을 던져 주위를 놀라게 했다. LG 고우석은 이대호의 4구째 127㎞의 패스트볼을 타격했지만 이대호가 잡아내며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대호는 고우석을 투수 땅볼로 처리한 후 관중들에게 인사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대호에 이어 롯데 마운드는 구승민이 건네받았다.

롯데는 9회 초 마무리 김원중이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막았고 3-2, 1점차 승리를 지켜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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