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경기 지켜보는 두산 김태형 감독
두산 김태형 감독.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장강훈기자] “춥네. 체감온도는 더 낮은 것 같어.”

두산 김태형 감독은 취임 8년 만에 낯선 경험을 하고 있다. 감독 데뷔시즌이던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포스트시즌 진출을 일궈냈고, 한국시리즈까지 치렀다. 계약 마지막 해이기도 한 올해는 창단 최저인 9위에 머물러 일찌감치 내년시즌 준비를 시작하는 위치가 됐다.

공교롭게도 5일 잠실구장은 전날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SSG의 시상식 준비로 분주했다. 취재진이 많이 몰렸는데, 대부분 3루 더그아웃에 포커스를 맞춘 상태였다. 김 감독은 “춥다”는 말로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그는 “올해 팀이 처한 위치를 보고 감독을 포함한 선수단 전체가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원인을 따지거나 남탓할 게 아니라 다시 일어서기 위해 각자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과정이나 사정을 따지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이미 지난 일”이라며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확인한 것은 소득이다. 어쨌든 두산 베어스를 끌어가야 할 젊은 선수들이 올해 아픔과 경험을 바탕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조’를 구축한 베테랑 대부분이 팀을 떠났다. 김재환 허경민 정수빈 정도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들에게 힘이 남아있을 때 젊은 선수들이 성장해야한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내외야를 막론하고 야수들이 자리를 잡아야 한다. 투수들도 좋은 구위를 가진 어린 선수가 많아서 야수들이 경기 초반에 흐름을 장악하면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까지 남은 네 경기는 내년 시즌 도약의 주인공이 될 옥석을 가리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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