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차
지난 3일 폐막한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전시된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 출처 | 인터넷커뮤니티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윤석열 대통령 얼굴을 한 기차에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기관사가 핸들을 잡고, 칼을 치켜든 검사들이 뒤를 따르는 모습을 그린 ‘윤석열차’가 화제다.

이 작품은 지난 3일 폐막한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전시된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 금상 수상작이다. 그림 속에서 윤석열차가 기찻길을 내달리며 폭주하는 가운데, 시민들은 놀란 표정으로 양팔을 치켜들고 허둥지둥 도망가고 있다.

4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경기 부천시 한국만화박물관에서열린 전시에서 ‘윤석열차’, ‘임산부석’, ‘아빠찬스’라는 제목의 만화가 전시됐다.

작품 모두 촌철살인 시대상과 정치를 풍자한 내용이다. ‘임산부석’은 ‘태아도 생명이다, 낙태는 죄악’이라는 팻말을 든 사람이 지하철 임산부석에 버티고 앉아있는 모습을 그렸다. 생각과 행동이 정반대인 인물이 임산부석을 차지한 가운데 그 앞에 서있는 임산부는 어이없는 표정을 짓고 있다.

0003691877_002_20221004120902656
지난 3일 폐막한 부천국제만화축제 전시작 아빠찬스(왼쪽)와 임산부석. 출처 | 인터넷커뮤니티

‘아빠찬스’는 서울대 교문이 철봉대처럼 놓인 가운데, 4종류의 줄타기가 선보여진다. 바닥부터 홀로 줄을 타는 인물, 바닥에 손을 짚고 등을 내준 아버지를 딛고 줄을 오르는 인물, 양팔을 머리까지 들어올린 아버지를 딛은 인물, 마지막으로 양팔을 활짝 들어올린 아버지 덕에 줄 없이 올라가는 인물이 그려졌다.

마지막 그림 속 인물은 아빠 찬스에 힘입어 이미 서울대 교문을 붙들고 있다.

관련 그림은 주최 측인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무작위로 추천한 심사위원들이 평가해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윤석열차’ 등이 화제가 되자 뒤늦게 문화체육관광부는 난색을 표하고, 관련 행사에 후원명칭 사용승인 취소 등 강력한 조치를 예고했다.

문체부는 4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유감을 표하며 엄중히 경고한다. 부천시 소속 재단법인인 만화영상진흥원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주최한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해 전시한 것은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난다”며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문체부는 “비록 전국학생만화공모전을 주최한 만화영상진흥원이 부천시 소속 재단법인이긴 하지만 국민의 세금인 정부 예산 102억 원이 지원되고 있고, 이 공모전의 대상은 문체부 장관상으로 수여되고 있다”면서 “명칭 사용 승인 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 승인사항 취소’가 가능함을 함께 고지했다. 해당 공모전의 심사기준과 선정 과정을 엄정하게 살펴보고 관련 조치(명칭 사용승인 취소)를 신속하게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언론의 자유를 탄압 하더니 이제는.... 표현의 자유도 이제 탄압하네” “그래그래 이제 고딩이랑 싸워라. 여지껏 고딩 건들였다 온전한 정권 못봤느니”라는 반응이었다.

gag11@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