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말 삼자범퇴\' 선발역투 장민재[포토]
한화 선발투수 장민재. 수원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리그 10위(최하위), 그것도 3년 연속이다. 그럼에도 한화 투수진이 팀에 희망을 밝혔다.

한화는 최근 투수 장민재(32)와 한승주(21)의 호투로 내년 시즌에 대한 희망을 쏘아 올렸다. 여기에 슈퍼루키 두 명이 가세할 전망이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장민재에 대해 “구속같은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공을 던질 줄 아는 선수”라며 “진정한 프로의식을 가진 선수이자 우리팀 베테랑”이라고 칭찬했다.

장민재는 속구 구속이 140㎞가 채 안되지만, 올시즌 제구력과 주무기 포크볼로 개인 최다승인 7승을 올렸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 시즌, 장민재가 서산(2군)에서 조용하고 꾸준히 보여준 모습들을 보고 바로 1군으로 올렸다. 그리고 올시즌부터 동행하길 원했다”고 밝혔다.

감독의 기대와 신뢰에 부응하듯, 장민재는 조용하고 꾸준히 꼴찌팀에서 고군분투했다. 불펜 보직으로 시작해 지난 4월22일 SSG전부터 선발로 보직이 변환됐다. 특히 시즌 종반부, 강팀을 상대로 빛을 발했다.

지난 13일 KT전에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5.1이닝 1자책점 호투했고, 18일과 24일 LG전에서는 각각 5이닝 무실점, 5.2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장민재는 올시즌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했다.

[포토] 역투하는 한승주
한화 선발투수 한승주가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과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한승주가 지난 25일 5개월 만에 1군 복귀전을 치르면서 두산 타선을 상대로 5이닝 2실점 호투했다. 이날 한승주는 단 5개의 안타만 허용했다. 볼넷 없이 몸에 맞는 공 하나만 내주며 제구력도 증명했다.

2020년 2차 2라운드 전체 18순위로 입단한 그는 2020년 7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아 1년 동안 재활에 매진했다. 2021년 7월 2군으로 복귀한 후, 올해 4월10일 KT전 선발 등판했다. 그러나 3.1이닝 3실점으로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고 2군으로 내려갔다.

2군에서 훈련하던 한승주는 경기 중 타구에 맞아 코뼈가 부러진 한화 선발 펠릭스 페냐(32)의 ‘대체 선발’로 지난 25일 두산전에 나섰다. 그리고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최고 시속 147㎞의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으며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77개 공을 던지면서 52개를 스트라이크 존에 넣어 삼진 4개를 잡아냈다.

수베로 감독은 당시 경기에 앞서 “한승주는 (제구력이 좋아)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아는 투수”라며 “스프링캠프 때부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오늘 기대한다”고 말했는데 이에 보답한 셈이다.

문동주[포토]
한화 신예 문동주가 지난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SSG랜더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여기에 ‘특급 루키’ 문동주(19)가 후반기 막판 선발 로테이션에 가세했다. 지난 21일 롯데전에서 104일 만의 1군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5이닝 동안 1실점으로 역투한 문동주는 이날 최고 구속 156㎞의 속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까지 다양한 구종을 섞어가며 삼진 8개를 솎아냈다. 문동주는 경기 후 “어깨 상태도 좋고, 훈련도 충실히 해서인지 시즌 초반보다 속구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졌다. 속구를 믿고 자신있게 던져야 변화구도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동주는 “다음 등판에서는 좋은 투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한 다음 등판은 27일 LG전이다. 리그 최고 강타선을 상대로 문동주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KakaoTalk_20220926_214036779
한화에 지명된 김서현(18·서울고). 사진 | 한화 이글스 공식 유튜브 계정.

여기에 내년 시즌이 더 기대되는 한화다. 투수진에 또 한 명의 ‘특급 루키’ 2023 KBO리그 신인 1순위 지명자 김서현(18)이 독소리 유니폼을 입는다.

최근 열린 세계청소년야구대회에서 시속 163㎞ 속구를 던진 김서현은 하체 움직임이 좋고, 자신의 공을 던질 줄 아는 자신감이 넘치는 투수다. 수베로 감독 역시 “매우 좋은 투수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서현의 내년 시즌 목표는 당차다. 바로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et1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