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SSG 모리만도, LG전 선발 등판
SSG 모리만도가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문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문학=장강훈기자]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을 맡겨도 될 정도다. SSG 숀 모리만도(30)가 효자 구실을 톡톡히 해냈다.

모리만도는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3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역투했다. 야수진의 실책이 없었더라면 무실점으로 막았을 완벽한 투구였다. 최고구속은 시속 149㎞까지 측정됐는데, 컷패스트볼이 특히 위력적으로 보였다. 구속차를 크게 하지는 않았지만,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예리하게 휘는 각이 일품이었다. LG 타선이 침체했다는 것을 고려해도 배트 중심에 맞는 타구가 거의 없었다.

덕분에 5회 2사까지 퍼펙트 투구로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커브로 카운드를 잡고 속구로 윽박지르거나, 빠른 공 계열로 승부를 끝내기도 했다. 비교적 경험이 적은 문보경이나 이재원 등을 상대할 때는 커브로 타이밍을 빼앗는 노련미도 발휘했다. 매우 공격적이면서도 거침없는 투구는 7이닝을 투구수 106개로 마친 동력이 됐다. SSG 김원형 감독은 경기 전 “투수가 두세 경기 잘 던지면, 기세가 꺾이기도 한다. 모리만도가 최근 너무 완벽한 투구를 한 탓에 오히려 오늘(25일)이 그런 날이 아니기를 바랐을 정도”라며 웃었다.

[포토]많은 관중들이 찾은 SSG 랜더스필드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2 KBO리그 SSG와 LG의 경기가 열린 가운데 많은 관중들이 1-2위 맞대결을 지켜보고 있다. 문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실제로 그는 14일 롯데전을 7.2이닝 비자책 1실점으로 막아냈고, 20일 KT를 상대로도 7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9월 다섯 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1.69로 가장 믿을 만한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7월27일 LG를 상대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이래 11경기에서 단 한 번 패(8일 문학 KIA전)했을 뿐 7승을 챙겼다. 좀처럼 흔들리는 법도 없고, 평균 6이닝 이상 던져주니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을 맡겨도 될 투수라는 찬사도 이어진다. 이날 경기도 노경은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허용한 탓에 승리가 날아갔지만, 모리만도는 박수받을 만한 투구를 했다.

모리만도는 “미국(마이너리그)과 대만에서 모두 우승을 경험해봤다. 이 경험들이 올해 선두 싸움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대만에서 아시아야구를 처음 접했는데, 모든 구종을 일관성있게 던져야한다는 것을 배웠다. KBO리그 타자들은 대만 타자보다 선구안이 더 뛰어나, 일관성뿐만 아니라 정확하게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포수와 야수들을 믿고, 정확하게 던지는 데 집중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포토]SSG 노경은, 주먹 불끈!
SSG 노경은이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와의 경기 8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LG 홍창기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문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선발 투수가 긴 이닝을 최소실점으로 버텨주면, 타선은 반등하기 마련이다. 6회말 터진 최정의 2점 홈런도 상대 타선을 압도해 수비시간을 짧게한 모리만도의 공격적인 투구 덕분으로 볼 수 있다. 불펜이 지친 SSG로서도 모리만도 덕분에 불펜 운용에 숨통이 틔었다.

야구는 투수놀음이고, 그 중심에 똘똘한 선발 투수가 있다는 사실을 새삼 증명한 1,2위 맞대결이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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