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울산 현대 이청용이 18일 수원FC전에서 후반 오른발 추가골을 터뜨린 뒤 서포터를 향해 웃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기자] “우승? 정말 마지막이라는 각오.”

17년 만에 K리그 우승을 꿈꾸는 울산 현대의 ‘캡틴’ 이청용(34)은 2010년대 한국을 대표한 유럽파 자원 중 한 명이다. 또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 2골을 넣으며 한국 축구가 사상 첫 원정 16강 업적을 달성하는 데 주연 구실을 했다.

그러나 화려한 전성기에도 정규리그 우승컵과 연이 없었다. 이청용이 커리어에서 우승 경험을 한 건 딱 두 번이다. 지난 2006년 FC서울에서 10대 스타로 뛸 때 리그컵, 2020년 울산을 통해 K리그에 복귀한 뒤 참가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다.

리그 성적은 한 해 농사를 가장 크게 좌우한다. 그만큼 선수에게 리그 우승 의미는 크다. 이청용은 우승권 전력인 울산에 입단했으나 2020년과 2021년 모두 전북 현대에 역전 우승을 허용하면서 쓴맛을 봤다. 그는 지난 18일 수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33라운드에서 후반 쐐기포를 터뜨리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청용의 활약을 앞세워 울산은 승점 66을 기록하며, 2위 전북 현대(승점 61)와 승점 격차를 5로 유지하면서 선두를 내달렸다. 그는 경기 직후 “선수 생활하며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든다면 너무나 기쁠 것 같다. 지난 시즌이나 2년 전에도 기회가 있었는데…”라며 “(올 시즌이) 정말 마지막이라는 각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청용은 지난해 홍명보 감독이 부임한 뒤 커리어 처음으로 클럽 주장 완장을 달았다. 그는 2선과 3선을 오가며 안정적으로 공을 소유하고 패스, 홍 감독이 지향하는 빌드업 전술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여기에 외유내강 리더십으로 동료에게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심고 있다. 울산이 ‘홍명보호 1년 차’인 지난해 시행착오를 겪으며 또다시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올 시즌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으로 거듭나는 데 이청용이 중심 구실을 했다.

그는 팬 사이에서 나오는 ‘준우승 트라우마’ 얘기에 “지난 일은 과거다. 우리는 올 시즌은 완전히 다른 팀이다. 이 시기 무엇이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 끝으로 갈수록 선수가 부담을 느끼겠지만 해온 대로 편안하게 준비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청용은 직전 인천 원정 경기(경고누적 결장)처럼 자신이 경기에 뛰지 못할 때도 선수단과 동행하며 동료와 개선점을 찾으려고 소통한다. 주장으로 솔선수범하는 그를 향해 코치진, 프런트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이유다.

이청용 팬서비스
제공 | 울산 현대

이청용은 울산의 우승 꿈을 이루면서 새로운 미래도 그리고 있다. 현재 울산 구단은 이청용과 연장 계약을 추진 중이다. 푸른 호랑이 군단에서 현역 마무리는 물론, 지도자 등 제2 축구인생까지 동행할 뜻을 보이고 있다. 이청용이 커리어 첫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진정한 ‘블루드래곤’으로 거듭날지 지켜볼 일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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