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U-18 대표팀, A조 2위로 슈퍼라운드 진출
한국 청소년 야구대표팀 김재상, 김정민, 정대선(왼쪽부터). 2022.9.15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우리나라 청소년 대표팀(18세 이하)이 미국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진격하고 있다. 후배들의 활약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그런데 아쉬움이 있다.

선수가 아닌 지도자, 더 나아가 천편일률적인 야구포맷에 대한 불만이다. 선수들은 열심히 하는데, 플레이 양상은 판에 박은 듯하다. 최신 트렌드와도 안맞는다.

이를테면 테이블세터가 출루하면 번트로 풀어나간다. 2루 진루에 이은 안타로 득점하는 작전이다. 이와 관련해 희생번트와 강공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그런데 내가 장담하는게 하나 있다. 번트작전은 약팀엔 통하지만, 강팀엔 안통한다. 후속타자나 중심타자가 못치면 전체 경기가 꼬인다.

자원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스몰야구만 할 것인지 묻고 싶다. 결국 자원을 만드는게 진짜 싸움이다. 어른들의 역할이다. 거포가 없다고 하는데 지금은 거포가 안나오는 구조다.

야구는 계속 변화중이지만, 오늘날 야구는 1,2번 타자가 막강하다. 뉴욕 양키스가 1번타자가 애런 저지다. 그는 60홈런 초읽기에 들어간 강타자다. LA다저스의 무키베츠도 리드오프다.

MLB에선 상대 투수가 워낙 강하기에 타선도 강력한 타자가 선봉에 나선다. KBO리그에서도 톱타자 이종범이 강했던 해태 타이거즈가 전성기를 누린 바 있다.

진검승부에서 타자는 3할이 목표가 아니다. 포스트시즌처럼 에이스가 나오면 1할대 야구로 확률이 떨어진다. 국가대항전도 마찬가지다. 그런 상황에서 상대가 강하면 우리가 강하게 나가야 한다. 3~4번에만 의존하면 승률은 떨어진다.

강력한 타자가 1번으로 나간다고 전제하면 전체시즌으로 볼 때 30타석은 더 나올 수 있다. 팀 승률에 당연히 도움된다. 현장에선 그렇게 타선을 꾸릴 인재가 없다고 한탄한다. 저지 같은 선수가 없다고 한다. 아니다. 그건 현상만 보고 하는 말이다.

실상은 틀에 박힌 육성법 때문에 인재가 안나오는거다. 박병호를 리드오프에 세울수 있어야 한다. 파워 있다고 도루 못하는거 아니다. ‘1번타자=번트작전=스몰야구’ 공식은 이제 버릴때다. 여러가지 시도하며 창의력을 키워야 한다. 메이저리그는 매일같이 보면서, 왜 아직까지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훈련방법도 바꿔야한다. 이를테면 어린 선수에게 발사각도는 무의미하다. 빠른공에 걸맞은 배트스피드가 동반되어야 한다. 높이 띄우기? 이건 강속구 투수에겐 안먹힌다. 발사각도는 연륜이 쌓이면서 자기몸에 맞게 자동으로 잡힌다.

어릴때는 강하고 빠른 타구를 만드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함은 강함으로 극복해야 한다. 그게 기본이다. 에이스를 상대하는 강한 리드오프도 같은 맥락이다. 다들 기본은 말하지 않고 엉뚱한 소리만 하니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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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니맨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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