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MLB-COL-ARI/
9월 11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애리조나의 경기 모습. 덴버 | USA투데이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메이저리그(MLB)는 수 년 전부터 마이너리그에서 다양한 시도에 임했다. 보다 빠르고 공격적인 야구를 유도하기 위해 투구시 시간 제한(피치클락)과 시프트 금지(2루 기준으로 좌우 한 쪽에만 내야수 3명 이상 배치 금지), 베이스 확대 등을 마이너리그에서 시범 적용했다.

그리고 오는 2023시즌부터 피치클락, 시프트 금지, 베이스 확대가 MLB에 적용될 계획이다. MLB 사무국은 지난 10일(한국시간)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의 성명을 통해 세 가지 규정 신설을 발표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이러한 변화는 경기 스피드를 형상시키고 더 많은 움직임을 유도할 것이며 부상을 줄일 것이다. 지난 몇 년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이를 시험해왔다. 새로운 변화들이 종합적으로 더 나은 야구, 더 즐거운 야구를 만든다고 진단했다”고 밝혔다.

피치클락은 투수가 공을 던지는 시간을 제한하는 규정이다. 투수는 무주자시 15초 이내, 유주자시 20초 이내에 투구 동작에 들어가야 한다. 제한시간 이내에 투구동작에 들어가지 않으면 볼카운트 하나가 올라간다. 투수가 시간 제한을 받는 만큼, 타자 또한 8초 이내로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피치클락의 가장 큰 효과는 스피드업이다. 마이너리그 9이닝 경기 기준으로 피치클락 시행 후 경기 시간이 26분 줄었다. 더불어 도루와 성공률을 올라갔다. 시행전 경기당 도루 2.23개, 도루 성공률 68%에서 시행 후 경기당 도루 2.83개, 도루 성공률 77%가 됐다. 지난 몇 주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피치클락을 위반한 횟수는 경기당 0.45회였다.

시프트 금지는 최근 야구 흐름에 반하는 규정이다. MLB는 2015년부터 수비 시프트가 증가했고 이는 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좌타자에 맞서 우측에 내야수 3명이 자리하는 게 일반화되면서 안타수가 급격히 줄었다. MLB 사무국은 시프트 금지로 더 많은 안타가 나오고 보다 에너지 넘치는 야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이스 크기는 기존 15인치(38.1㎝)에서 18인치(45.72㎝)로 커진다. 1루부터 3루까지 모든 베이스에 동일하게 적용되며 MLB 사무국은 이를 통해 부상방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마이너리그 시범 적용 결과 베이스에서 벌어지는 부상 비중이 13.5% 줄었다. 베이스 확대로 1루에서 2루, 2루에서 3루까지 거리도 소폭 줄었다. 베이스 확대는 도루를 포함해 보다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을 유도할 전망이다.

야구는 꾸준히 변했다. 1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차례 변화가 이뤄졌다. 이번 변화는 어느 때보다 극적이다. 그리고 MLB의 변화가 곧 세계 야구의 변화다. KBO리그도 MLB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MLB에서 시행 중인 연장 승부치기(주자 2루로 시작), 교체 투수 최소 타자 3명 상대 등은 적용하지 않고 있지만 스피드업과 부상 방지는 KBO리그도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다. 이듬해 MLB 모습을 참고해 피치클락과 베이스 확대 등을 고려할 수 있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