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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부터 체원랍당 어르헝-박은지-정소율-최효서. 청담 | 강영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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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어르헝-염혜선. 선수 제공

[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지금까지 이런 드래프트는 없었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지난 5일 개최한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자매 V리거 4쌍이 탄생했다. 프로 무대를 먼저 경험한 선배이자, 언니들이 동생들에게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자매 V리거는 1라운드부터 탄생했다. 전체 1순위 체원랍당 어르헝(페퍼저축은행)과 4순위로 호명된 세터 박은지(KGC인삼공사)가 주인공이다.

어르헝은 세터 염혜선(KGC인삼공사)과 친자매다. 지난해 입양으로 자매의 연을 맺었다. 염혜선은 “동생이 프로에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걱정 많이 했는데, 1순위 지명받아 나도 좋다. 목포에 내려가면 시간을 함께 보냈다. 생각보다 욕심이 많은 동생”이라며 “프로 생활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힘들지 모른다. 잘 버텨서 좋은 위치까지 올라갔으면 한다. 훗날 함께 태극마크를 다는 영광스러운 날도 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박은지는 지난시즌 전체 1순위였던 박은서(페퍼저축은행)의 한 살 동생이다. 초중고에서는 동고동락했지만, 프로에서는 다른 유니폼을 입게 됐다. 박은서는 “지난해 나는 비대면으로 지명됐는데, 막상 가면 긴장할 것 같아서 떨지 말라고 했다. 정말 친구 같은 동생이다. 자신감 있게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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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정소율. 선수 제공

KGC인삼공사 미들블로커 정호영 동생은 극적으로 프로 입성에 성공했다. 수련선수로 도로공사에 입단한 세터 정소율이다. 정호영은 “(동생이)뽑힐 거라는 기대를 전혀 안 했다. 드래프트 전에 대학에 갈 건지, 실업에 갈 건지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까지 했다. 부모님께서도 걱정 많이 하셨는데 프로에 가서 얼떨떨하고 내가 뽑혔을 때보다 더 좋다”고 얘기했다.

애틋함이 묻어났다. 정호영은 “순수하고, 바보같을 정도로 착한 동생이다. 그래도 동기들이 많으니까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팀에 들어가면 무엇보다 파이팅 열심히 외치고, 시키는 것만 잘 따라해도 예쁨받을 수 있다. 운동할 땐 우물쭈물하지 말고, 수련선수라는 생각 안했으면 좋겠다. 코트 안에서 마주 보고 뛸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한다”고 진심으로 바랐다.

IBK기업은행 최정민의 동생도 프로 문턱을 넘었다. 2라운드 6순위로 KGC인삼공사 부름을 받은 최효서다. 최정민은 “좋다. 팀에 들어가면 감독, 코치님뿐 아니라 언니들한테도 잘하고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서로 비밀도 공유하는 사이다. 드래프트 끝나고는 ‘수고하라’는 말만 전했다”며 ‘찐자매 케미’를 과시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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