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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지기자]“키워준 방송사냐 VS 키워준 PD냐”
TV조선 ‘미스트롯2’ TOP7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향후 이들의 행보에 가요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스트롯2’TOP7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린브랜딩 측은 4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TV조선과 계약이 만료됐다고 밝혔다. TOP7 멤버인 양지은, 홍지윤, 김다현, 김태연, 김의영, 별사랑, 은가은의 활동 영역이 한층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들을 발굴해낸 ‘미스트롯2’ 연출자 서혜진PD가 TV조선을 떠나 MBN에서 새로운 트로트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한다는 점이다.서PD는 오는 7일과 14일 이틀에 걸쳐 방송되는 트로트 페스티벌 ‘우리들의 트로트’를 선보인다. 이어 11월에는 새로운 트로트 오디션 ‘불타는 트롯맨’을 내놓는다. 공교롭게도 서PD가 떠난 TV조선 역시 비슷한 시기 ‘미스터트롯2’를 방송할 예정이다.
이에 과거 서PD가 연출한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에 출연했던 트로트 가수들과 MC 등 많은 출연진들이 TV조선과 서 PD 사이에서 눈치 싸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김성주, 송가인 등은 ‘미스터트롯2’에, 붐, 나태주, 허찬미 등은 ‘불타는 트롯맨’ 출연을 확정했다. TV조선과 계약이 종료된 ‘미스트롯2’ TOP7 출연진은 앞서 ‘미스터트롯2’ 예고 영상에 등장했지만, 계약이 종료된 이후 어떤 프로그램을 선택할지 눈길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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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미스터트롯 2’는 오디션 프로그램 사상 최고 우승 상금인 5억을 내걸었다. 지난달 25일 공개한 지원자 모집 영상에는 ‘미스트롯 1’의 우승자 송가인이 등장했다. 또한 ‘미스터트롯 2’ 포스터를 통해 김성주가 시즌 1에 이어 또다시 MC를 맡을 것임을 알렸다. 더불어 ‘미스트롯’,‘미스터트롯’ 시리즈를 함께 했던 연출진과 ‘복면가왕’, ‘싱어게인’ 등 다수의 음악 예능을 구성했던 음악 전문 작가진이 새롭게 투입되며 기존의 정통성은 가져가되 음악 전문성은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TV조선 측은 각종 예고 영상을 통해 ‘오리지널’이라는 키워드를 지속해서 노출하며 트로트 예능의 명가라고 강조했다. 대중들에게 이미 널리 알려진 프로그램명 사용, ‘미스터트롯’ 외에도 다양한 스핀오프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 국내·외 콘서트 등 정통성을 기반으로 강점을 구축했다. TV조선 트로트 예능의 중심에 있던 서 PD 가 없는 상황에서 어떤 퀄리티의 프로그램을 제작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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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트롯맨’은 서 PD의 새 작품이라는 점만으로도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불타는 트롯맨’은 공식 SNS 계정을 개설한 후, 프로그램에 명에 걸맞게 가수 박현빈의 ‘앗!뜨거’에 맞춰 트로트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댄스 챌린지 ‘불타는 챌린지’를 시작했다. 황윤성, 전윤진, 김유하 등 다양한 트로트 가수들이 챌린지에 참여한 영상을 업로드하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MBN 측은 예고 영상을 통해 ‘원조’라는 키워드를 강조하며 TV조선 측을 견제했다. 특히 ‘불타는 챌린지’에 원곡 가수인 박현빈이 등장하는 예고 영상에는 “이 노래 원조. 제작진도 원조”, “미스, 미스터트롯 원조 제작진이 만든다”라는 문구를 넣은 영상이 눈길을 끌었다.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새로움을 찾아 나선 서PD사단의 차별화 전략이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TV조선 측과 서 PD의 경쟁은)업계로 따지면 서로 상생하는 것이 아닌 제 살을 깎아 먹는 분위기다. 출연진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어느 쪽으로 가야할지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다. 프로그램 측면에서 봐도 같은 기간에 오디션 프로그램이 방송되면 출연진이 나뉠 거고, 그러다 보면 밀도 있게 만들어지긴 어렵다”며 “오디션 프로그램의 관건은 어떤 출연진을 데려오느냐다. 과거 ‘슈퍼스타K’가 성공할 때 지상파에서 비슷한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많이 등장했다. 한정된 출연진이 분산되면서 결국 힘을 잃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송사의 힘이냐, 아니면 피디가 가진 힘이냐로 나뉠 것”이라며 “‘미스트롯2’는 주목을 못 받은 상황이다. 이번에 ‘미스트롯2’ TOP7이 계약을 종료하면 이전보다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을 거다. 트로트 가수들에겐 TV조선과 함께 가는 것도 메리트일 수도 있지만, ‘미스트롯’을 제작한 서혜진 PD를 두고 그 사이에서 갈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mj98_24@sportsseoul.com
사진 | 린브랜딩 공식 인스타그램, TV조선,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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