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미국도 단단히 준비하던데요?”
미국 연수를 마치고 귀국한 김경문 전 감독(두산 NC)은 내년 3월 개막하는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임하는 종주국의 결의가 대단하다고 했다. WBC는 야구의 세계화를 명분삼아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을 중심으로 창설한 국가대항전이다. 유일하게 현역 메이저리거가 출전할 수 있는 대회다.
LA다저스 산하 루키팀에서 순회코치로 미국 야구를 접한 김 전감독은 “MLB도 인기 하락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WBC로 전환 계기를 마련하고 싶은지 최강팀으로 꾸리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
실제로 24일(한국시간) 발표한 미국 대표팀 코치진은 면면이 화려하다. 지휘봉은 마크 데로사 감독이 일찌감치 잡았고, 빅리그에서만 704승을 따낸 제리 마누엘 전감독이 벤치코치로 합류한다. 세계적인 스타인 켄 그리피 주니어가 타격 코치로, 뉴욕 양키스의 전설 앤디 패티트가 투수코치로 가세해 호화진용을 꾸렸다. 마이크 트라우트(LA에인절스)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 등 빅리그 슈퍼스타들도 일찌감치 WBC 참가의사를 밝혔다.
베이징올림픽에서 퍼펙트 금메달(9전승)을 견인한 김 전감독은 “한국도 우리 특유의 아기자기한 야구로 맞불을 놓으면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국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때는 발박자 빠른 투수교체와 견고한 수비가 뒷받침됐다. 김 전감독도 베이징올림픽에서 왼손 투수에 좌타자를 대타로 기용하는 등 허를 찌르는 용병술로 퍼펙트 금메달을 따냈다.
|
김 감독은 “WBC 대표팀을 이끌 이강철 감독(KT)이 워낙 투수 전문가이다. 우승 경험도 있으니 국제대회도 잘 이끌 것”이라고 응원했다. 그는 “단기전은 붙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 에이스급 투수도 5이닝을 버티기 어려운 무대다. 이 감독은 투수들의 심리와 특성을 잘알고 있는 만큼 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BC로 한국야구가 명예회복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다.
B조에 속한 한국은 3월9일 호주를 상대로 1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다음날 숙적 일본과 일전이 예정돼 있다. 일본 역시 현역 빅리거를 포함한 최정예로 대표팀을 꾸려 2009년 이후 14년 만에 우승 탈환에 도전한다. 한국으로서는 버거운 상대일 수밖에 없다.
|
김 전감독은 “문호를 개방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계 빅리거들이 WBC를 통해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감독과 기술위원회가 고려해 볼 일”이라고 말했다. 빅리그 최고 내야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과 코너 조(콜로라도)뿐만 아니라 투수 데인 더닝(텍사스) 미치 화이트(LA다저스) 등이 한국 대표팀 발탁을 원하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