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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 ‘스코어’ 고동빈 감독.  종로=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꼭 우승하고 싶다.”

군 전역 후 젠지의 사령탑으로 첫해를 보내고 ‘스코어’ 고동빈 감독은 우승에 목마르다. 지난 스프링 때 감독으로서 데뷔 첫 LCK 우승기회를 잡았지만 T1에 패배하며 아쉽게 놓쳤다. 그리고 서머에서 다시 한 번 우승기회를 잡았다. 이번엔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젠지는 20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 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플레이오프 2라운드 리브 샌드박스와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젠지는 거세게 불었던 샌드박스의 ‘모래폭풍’을 잠재우며 결승에 올랐다. 또 올해 북미에서 열리는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직행도 확정지었다.

경기 후 고동빈 감독은 “결승에 갈 때마다 좋고 행복하다”며 짧은 소감을 말한 뒤 “오늘 2·3세트에선 우리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챔피언 조합이 아니었지만 선수들이 잘 버텨줬다. 3세트를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해 아쉽지만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좋았다”고 경기를 되돌아봤다.

지난 2019년 현역선수에서 은퇴하고 군 입대를 한 그는 전역 후 올해 젠지의 사령탑을 맡았다. 고 감독은 지도자로서 데뷔 첫해 젠지를 스프링에 이어 서머까지 결승에 진출시키며 능력을 입증했다. 비록 지난 스프링 때는 T1에 막혀 우승을 못했지만 서머에서 다시 한 번 첫 우승의 기회를 잡게 된 것.

그는 “내가 감독을 처음 시작하면서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것이 큰 영광이고 운이라 생각한다. 팀으로는 선수단 모두가 항상 고생하기 때문에 보상받을 수 있는 것이 성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꼭 우승을 해서 선수들에게 보답이 돌아가는 것을 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스프링에 이어 다시 찾아온 LCK 첫 우승기회다. 그동안 젠지는 ‘슈퍼팀’으로 불리면서도 유독 LCK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사실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그래서 더 우승에 간절하다. 그가 우승 갈증을 느끼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고 감독은 “강릉 결승전까지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됐다. 이 기회를 살려서 팬들에게 꼭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롤드컵 직행도 얻었기에 ‘우리 젠지는 정말 강한 팀’이란 것을 계속 팬들에게 각인시켜 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확률적으로 보면 T1이 올라올 가능성이 높은데 하지만 누가 올라오든 우리는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릉행 열차를 타면서 올해 북미에서 열리는 롤드컵 직행권도 손에 쥐었다. 이 모든 것이 그의 데뷔 첫해 만들어낸 결실이다. 고 감독은 “지도자로 복귀한 후 첫 시즌부터 롤드컵에 간다. 군대에서 TV로 롤드컵 경기를 보면서 많이 부러웠는데 돌아오자마자 갈 수 있게 돼 너무나 좋다”며 “내가 아무래도 (감독)1년차다 보니 내 힘으로 간 것이 아니라 선수들과 코치진이 많이 도와줬기에 가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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