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문승원 \'위기 탈출\'
SSG 문승원이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과 경기 7회말 2사1,2루 상대 양석환을 헛스윙 삼진아웃 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광주=장강훈기자]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SSG 김원형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지 2년 만에 팀을 최강으로 끌어올렸다. “나는 한 게 없다”며 자세를 낮췄지만, 더그아웃에 있는 모든 선수가 한마음으로 자신이 가진 기량을 극대화하려고 노력하는 분위기는 사령탑의 능력으로 결정된다. 같은 선수 구성인데도 감독을 포함한 코치진이 바뀌면 다른 색깔을 내는 것도 같은 이유다.

시즌 개막부터 18일까지 단 한 번도 1위자리를 내주지 않은 SSG는 표면적으로 여유있는 선두다. 2위 LG와 8경기 차여서 쉽게 따라잡힐 것 같지 않다. 그런데도 김 감독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할 때까지 매경기 ‘오늘만 이기자’는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가 우리보다 적게 경기를 치렀다”는 말을 지나가듯 흘렸다.

실제로 LG는 SSG보다 네 경기를 덜 치렀다. 이 경기를 LG가 모두 잡는다고 가정하면 경기 차는 4로 줄어든다. 공교롭게도 SSG와 LG는 18일부터 문학에서 치르는 2연전을 포함해 네 번의 승부를 남겨뒀다. 상대전적은 SSG가 2승(7승5패) 앞서지만, 변수는 얼마든지 있다. 김 감독 역시 “많다면 많고 적게 볼 수도 있는 경기(38경기)를 남겨뒀다. 여유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레이스, 특히 시즌 종반에는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른다”고 거듭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돌다리를 두드려가며 건너는 운영으로 변수를 삭제하겠다는 의중이다.

[포토] 역투하는 노경은 \'승리를 지켜라\'
SSG 투수 노경은이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과 경기 7회 역투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SSG는 투수왕국이다. 1군 엔트리에 포함된 13명 모두 제 몫을 하고 있다. 리그 최강으로 꼽히는 선발진은 예비전력 이태양도 출격을 준비 중이다. 노경은 오원석 등 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투수가 불펜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고, 투수 ‘트리플 더블’을 노리는 마무리 서진용도 건재하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니, 마운드 구성과 운영 방식을 보면 SSG를 위협할 팀이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불펜에 기둥을 세워두려고 한다. 시즌 종반부터 포스트시즌까지는 매일 살얼음판 승부를 할 수밖에 없으니 이른바 ‘빅경기 피처’가 필요하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후 재활을 마치고 돌아와 불펜 필승조로 활약 중인 문승원이 그 후보다.

[포토] 김원형 감독, 승리 지킨 서진용 쓰담쓰담
SSG 김원형 감독이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과 경기 후 마무리 투수 서진용을 격려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8경기에서 2홀드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 중인 문승원은 엄밀히 말해 재활시즌을 치르는 중이다. 연투도 없었고, 1.1이닝 이상 던진적도 없다. 김 감독은 “팔꿈치 통증여부 등 건강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지만, 9월이 되면 문승원도 연투와 멀티이닝 소화 능력을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를 포함해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투수는 팀의 진짜 목표 달성을 위해 꼭 필요하다.

9월부터 연투 능력을 끌어올리면 포스트시즌도 문제없이 치를 수 있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어린왕자’의 셈법은 단기전 투수운용의 달인으로 불린 김성근, 선동열 전감독을 연상케한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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