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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슨 페드로. 사진 | UFC

[스포츠서울 | 이주상기자] “한국 파이터들이 터프한 것으로 유명하다. 정다운과 싸우면 재미있을 것이다.”

호주 출신의 파이터 타이슨 페드로(30·호주)는 오는 21일(한국 시각)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리는 UFC 278에서 헨리 헌서커(33·미국)와 라이트 헤비급에서 주먹을 맞댄다. 페드로는 2016년 11월 호주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에서 칼리 라운트리를 1라운드 만에 리어네이키드초크에 의한 서브미션으로 승리하며 옥타곤을 밟았다. 해당 경기가 ‘Performance of the Night’에 선정될 정도로 UFC 관계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2018년 이후 경기를 치르지 못하다 올해 4월에 열린 파이트 나이트에서 아이크 빌라누에바를 1라운드에 레그킥과 펀치에 의한 KO로 물리치고 화려하게 복귀했다.

3년 동안 페드로를 볼 수 없었던 이유는 고질적인 무릎 부상 때문이었다. 세 차례나 수술할 정도로 그를 괴롭혔다. 21일 결전을 앞두고 페드로는 지난 16일 본지와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의 체급인 라이트 헤비급에 진출해 있는 한국 선수로는 정다운이 유일하다. 한국과 일본 단체를 평정한 정다운은 2019년에 옥타곤을 밟았다. UFC 전적은 4승1패1무로 페드로의 4승3패보다 앞서고 있다. 페드로에게 한국에 관해 묻자 “한국은 전부터 가고 싶은 나라 중의 하나다”라며 호감을 표시했다.

한국은 지난 2015년과 2019년에 UFC 파이트 나이트를 유치했다. 기자가 2023년에 UFC 대회를 다시 유치한다고 알려주자 페드로는 “내게 2023년은 완벽한 타이밍이다. 한국에서 대결하고 싶다. 정다운과 대결하면 흥미로울 것이다”라고 답했다. 정다운은 지난달에 열린 파이트 나이트에서 더스틴 자코비에게 KO패하며 랭킹진입에 실패했다. 무난히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졌던 터라 팬들의 아쉬움이 컸다. 부상으로 3년 만에 케이지에 오른 페드로나, 야망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는 정다운이나 1승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내년에 두 선수가 한국에서 맞붙는다면 사활을 건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페드로는 헌서커와의 대결을 앞두고 훈련에 한창이다. 미국 현지에서 캠프를 차려 동료들과 땀을 흘리고 있다. 페드로는 “아주 잘 되고 있다. 놀라울 정도로 좋다. 4월에 시합해서 빠른 복귀지만 컨디션은 최상이다. 나는 계속 빠르게 경기를 뛰고 싶다. 올해가 가기 전에 한 경기 더 뛰려고 한다. 오랜 시간 동안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했기 때문에 계속 이런 속도로 나아가고 싶다”라고 승부에 목말라 있음을 밝혔다.

이번 캠프에는 미들급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도 참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페드로는 “나는 이전에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 같이 훈련했고, 이번엔 이스라엘 아데산야와 훈련하고 있다. 나와 함께 훈련한 모든 챔피언은 똑같이 확고한 자기 믿음을 갖고 있다. 그들은 어떤 상황에 부닥치든 자신을 100% 믿었다. 그런 자신감과 확고한 자기 믿음이 그들을 챔피언으로 만들어준다”라며 존경심을 나타냈다.

페드로와 마주할 헨리 헌서커의 전적은 7승5패로 외견상 평범해 보이지만, 한꺼풀 들여다보면 가공스러움이 느껴지는 기록이 있다. 12번의 승부가 모두 1라운드에서 끝났다. 이기든 지든 1라운드에 사활을 거는 파이터이기 때문에 조심할 수밖에 없다. 특히 7번의 승리 중 4번을 펀치로, 3번을 서브미션으로 끝냈기 때문에 웰라운더형 파이터다.

페드로는 “헌서커는 내가 죽이거나, 죽거나 하는 타입의 파이터다. 그의 기록을 보면 1라운드를 넘긴 적이 없다. 왜냐하면 무조건 상대 선수를 죽이려고 들어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도 헌서커를 물리치기 위해 피하지 않을 것이다. 그를 죽이러 들어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게임플랜을 고수하고, 전략적으로 주의 깊게 행동하면 이 경기의 결과는 뻔하다”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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