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김다은. 제공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 순천=강예진기자] “이 자리에 있어야 하는데...” 수훈 선수로 인터뷰실을 찾은 김연경이 직접 소환한 ‘이 선수’, 흥국생명 김다은(21)이다.

김연경은 13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A조 조별예선 IBK기업은행과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25-16, 25-23, 24-26, 28-26)로 승전고를 울리는 데 앞장섰다.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8점(공격 성공률 34.88%)을 책임지면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김연경을 앞지른, 팀 내 최다 득점자는 아웃사이드 히터 김다은이다. 1세트 4점을 시작으로 2세트 7점, 3세트 6점, 4세트 5점을 엮어 총 22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38.46%, 점유율은 김연경(27.74%)보다 많은 33.55%를 책임졌다.

개인 통산 최다 득점이다. 종전 최다 득점은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올린 14점(성공률 37.14%)이다. 2019~2020시즌 1라운드 6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김다은은 지난 3시즌 35경기 69세트 출전해, 98점을 올렸다.

배구여제가 직접 ‘픽’했다. 경기 후 김연경은 “좌미연, 우해란이 든든했다. 상대팀에 서브가 강한 선수가 있었음에도 생각보다 리시브를 잘 버텨냈다”며 경기를 되돌아보면서 “사실 김다은이 이 자리에 있어야 했다”며 “더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다. 오늘은 조금밖에 안 보여줬다. 더 보여줄 수 있다”고 칭찬했다.

사령탑도 가파른 성장세에 엄지를 들었다.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은 “부상 없이 한 번도 훈련을 빠지지 않고 해왔다. 부임 후 처음 봤던 때와 비교해 성장하고 발전했다”며 “리시브에서는 부담감이 아직 있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하는 게 눈에 보인다. 공격은 어느 정도까지 많이 올라왔다”고 했다.

이 소식을 들은 김다은도 기분 좋은 미소를 띠었다. 경기 후 본지와 연락이 닿은 그는 “안그래도 연경 언니가 밥 먹을 때 ‘네가 여기 있어야 했다’고 웃으며 이야기하셨다. 2년 전 언니와 한 시즌을 함께 치렀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리더십이 정말 좋으시다. 내가 잘할 때는 칭찬해주시고, 안 될 때는 옆에서 피드백해주시면서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신다”고 수줍게 화답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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