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약 체결 1 (1)
10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나노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약 체결식 현장. (왼쪽부터) 노동조합 공동교섭단 손우목 부위원장, 노동조합 공동교섭단 김항열 위원장, 최완우 DS부문 인사팀장, 신인철 삼성전자 교섭대표.  사진 | 삼성전자

[스포츠서울 | 김자영기자] 삼성전자가 1969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노동조합과 임금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와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은 10일 경기 용인시 기흥캠퍼스 나노파크에서 최완우 DS부문 인사팀장(부사장)과 4개 노조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2021·2022년 임금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노사는 회사가 기존에 정한 2021년(평균 7.5%), 2022년(평균 9%) 임금인상률을 따르기로 하고 명절배려금 지급 확대, 2022년에 한해 재충전휴가 미사용분 보상 등에 합의했다. 또한 노사는 ‘노사상생 TF’를 구성해 직원들의 워라밸 및 근무만족도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다.

노사는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첫 임금협약 체결을 계기로 미래지향적이고, 발전적인 선진 노사관계를 정착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했다. 최 부사장은 “공동 성장의 동반자로 상호 진정성 있는 소통과 협력을 통해 발전적 미래를 함께 그려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노사는 지난해 10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금협상을 벌여왔지만 회사가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 인상 요구를 거부하면서 갈등을 빚어 왔다. 파업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삼성전자 DS부문 경계현 대표이사(사장)가 3월 직접 노조 대표자들을 만났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4월부터 지난달까지 90여일 간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자택 앞에서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노조는 협상이 지나치게 장기화하는 상황을 고려해 추가 임금인상 요구를 접으며 양보했고, 회사 측도 명절배려금 확대 등 실질적인 복리후생 조치를 약속하면서 최종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 sou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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