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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세리에A 볼로냐 공격수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 EPA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아르나우토비치 OUT!’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결국 볼로냐 스트라이커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33·오스트리아) 영입 계획을 철회했다.

‘스카이스포츠’를 비롯해 영국 주요 언론은 10일(한국시간) ‘맨유가 아르나우토비치 이적과 관련해 볼로냐와 협상을 더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전 맨유 선수들이 이번 거래에 우려를 표명한 이후’라고 했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맨유는 지난 주 아르나우토비치 영입을 위해 볼로냐에 760만 파운드(120억 원) 수준의 이적료를 제안했다. 그러나 볼로냐 구단은 거절했다. 마르코 디 바이오 볼로냐 스포츠디렉터는 “아르나우토비치는 우리에게 너무나 중요한 선수”라며 이적 불가 방침을 뒀다.

하지만 맨유는 아르나우토비치가 이적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보고 볼로냐의 협상을 지속할 뜻을 보였다. 게다가 아르나우토비치는 현 맨유 수장인 에릭 텐 하흐 감독과 과거 네덜란드 트벤테 시절 사제 연을 맺은 적도 있다. 실제 텐 하흐 감독이 아르나우토비치를 강력하게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뜻밖에 변수가 된 건 여론이다. 맨유 다수 팬은 아르나우토비치 영입과 관련해 주요 SNS상에서 비판 목소리를 냈다. 한국 나이로 서른 중반에 다다른 아르나우토비치의 미래 가치에 의문 부호를 매겼다.

텐 하흐 감독은 이적설이 나도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대체자 격으로 아르나우토비치 영입을 추진했다. 그러나 팬들은 그가 호날두를 대체할 만한 수준의 공격수가 아니라는 데 입을 모았다.

맨유 출신 리빙레전드나 주요 축구 전문가의 견해도 마찬가지였다. 개리 네빌은 “개막전 패배 이후 이런 이적설은 즐겁지 않다”고 했고, 영국 공영방송 ‘BBC’ 패널로 참가 중인 크리스 서튼도 “맨유가 아르나우토비치를 선택하는 건 말도 안 된다. 재앙”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결국 텐 하흐 감독과 맨유 구단은 쌀쌀한 여론에 백기를 들었다.

아르나우토비치는 2017~2018시즌과 2018~2019시즌 웨스트햄 소속으로 각각 11골과 10골을 기록,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후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상강으로 떠나면서 유럽 커리어가 중단됐다. 중국에서도 첫 시즌인 2019년 리그 11경기 9골을 넣었을 뿐, 2020~2021년엔 코로나19 펜데믹 영향으로 정상적인 몸 상태를 유지하지 못했다.

결국 2021~2022시즌을 앞두고 볼로냐에 입단하며 빅리그에 복귀했다. 그는 지난 시즌 세리에A 33경기를 뛰며 14골을 넣으면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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