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여자 유로 2022 우승
잉글랜드 선수들이 지난달 31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유로 2022’ 결승전에서 득점한 뒤 환호하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여자축구는 많이 발전했다. 그러나 갈길이 멀다. 소녀들이 학교에서 축구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유로 2022’에서 우승한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에서 여자축구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4일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여자 유로 2022 우승 멤버인 잉글랜드대표팀 선수 23명은 “모든 소녀들이 학교에서 축구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정부 측에 요구했다. 선수 23명이 모두 서명한 공개 서한은 보수당 지도부 후보인 리시 수낙과 리즈 트러스에게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여자대표팀 선수들은 “일요일(7월31일) 저녁 역사가 만들어졌다. 23명의 여성들의 꿈이 실현됐다. 잉글랜드는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 챔피언이 됐다”며 “유로를 통해, 우리는 한 팀으로서 우리의 유산과 국가를 고무시키기 위한 목표에 대해 이야기했다. 많은 이들이 이미 달성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는 이것을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고 본다”는 밝혔다.

잉글랜드는 독일과의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하며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잉글랜드가 남녀 통틀어 메이저 축구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 1966년 FIFA(국제축구연맹) 잉글랜드월드컵 이후 56년 만의 쾌거다.

여자대표팀 선수들은 서한에서 “우리는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우리는 이 나라에 진정한 변화를 일으키고 싶다. 만약 당신이 9월5일 수상이 된다면, 우리가 그 변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학교 체육수업에서 오직 63%의 소녀들만이 축구를 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정부가 소녀들이 매주 최소 2시간의 체육수업을 받고, 그 과목에 대해 여교사의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들은 “여자축구는 많은 발전을 했다. 하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고 했다.

리즈 트러스는 이런 요구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소년과 소녀들이 모든 스포츠에 동등하게 접근하기를 원한다. 축구협회(FA)의 ‘렛 걸스 플레이 캠페인’(Let Girls Play Campaign)을 지지한다”며 “권장하는 최소한의 체육수업을 학교가 제공하지 못하는 것을 막게 하는 것에 대해 조사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처음으로 답했다.

리시 수낙은 총리가 되면 여자축구에 대한 즉각적인 재검토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kkm100@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