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김태형 감독 \'오늘도 멋진 경기 펼칩시다\'
두산 김태형 감독.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기자] “5강 간다고 생각해야지.”

두산이 다시 ‘기적’을 꿈꾼다. 5위 KIA 추격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 현재 6위지만, 가을야구 포기는 없다. ‘미라클’로 불리는 팀이다. KIA와 승차가 꽤 되지만, 두산이기에 또 모른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3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5강이 가능하다는 쪽에 초점을 맞추고 해야 한다. 어렵다고 생각하면서 하면 안 된다. 된다고 보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반기가 끝났을 때만 해도 두산은 7위에 자리했다. 5위 KIA와 승차는 6경기. 4위 KT와 격차는 8경기였다. 3일 삼성전까지 마친 현재 순위는 6위다. 5위 KIA와 승차는 5.5경기다. 아주 확 줄이지는 못했다. 그래도 순위를 올렸고, 승차도 조금씩이나마 줄이고 있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두산이다. 우승도 3번 했다. 주축 선수들이 거의 매년 FA로 빠지는 등 전력 누수가 있었음에도 결국 최종 무대에는 두산이 있었다. ‘미라클 두산’의 위용을 뽐냈다.

사실 올해만큼은 힘들 것 같다는 평가가 적잖이 나왔다. 시즌 전 박건우가 떠나면서 다시 전력이 빠졌고,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부상으로 정상적으로 던지지 못했다. 나아가 있는 선수들도 투타 모두 아쉬움이 있었다. 부상도 잇달아 발생했다.

[포토] 두산 브랜든 \'수고했어요\'
두산 새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그랬는데 어느새 6위다. 꽤 멀어보이던 5위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두산 특유의 끈끈함과 자신감이 나온다. 전력들도 속속 온다. 새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이 5일 KIA전에 출격한다. 김 감독은 “기대가 크다. 공은 좋아 보였다. 경기에서 본인이 얼마나 자기 공을 잘 던지느냐에 달렸다. 불펜에서 던지는 것을 보면 괜찮다. 제구력도 좋은 것 같다. 외국인 투수를 포함해 5명이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타구에 손을 강타당했던 곽빈이 이상 없이 불펜 피칭을 하며 다음 등판을 준비하고 있고, 최원준도 페이스를 찾았다.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한 박치국도 검진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조금만 기다리면 풀 전력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다.

3일 삼성전 승리 후 박세혁은 “선참들이 힘을 내줘야 한다. 2019년에도 형들이 잘해줘서 나도 따라갈 수 있었다. 내가 이제 그 위치가 됐다. 힘을 내야 한다. 올해도 ‘미라클’을 해야 한다. 사실 우리가 무언가 하려고 한다고 될 일은 아니다.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다 보면 가까워질 것이고, 넘어갈 수 있다. 우리가 할 것을 잘하고, 많이 이기면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결승타의 주인공 허경민은 “개인적으로는 당장 5위 KIA를 의식하지는 않으려 한다. 우리가 이긴다고 좁혀지는 것이 아니다. KIA가 잘하고 있지 않나. 승패는 하늘이 정해주는 것이다. 너무 신경을 쓰지 않으려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두산은 3일 경기까지 마치면서 52경기를 남겨뒀다. 잔여 경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풀 전력이 임박한 두산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까. 오는 주말 3연전에서 마침 KIA와 붙는다. 스윕이라도 한다면 5강 싸움이 요동치게 된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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