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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는 허약한 눈사람 구조다. 프로야구가 머리 부분, 아마추어 야구는 몸통부분이다. 그 사이 목 부분은 있는듯 없다.

한국야구 전체가 생존하기 위해선 목 부분이 두터워져야 한다. 눈사람 구조가 아닌 피라미드 형태가 가장 안정적이다.

‘청춘야구단:아직은 낫아웃(KBS1)’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프로를 꿈꾸는 청춘의 꿈을 담고 있다. 실패와 재기, 그리고 도전의 과정을 통해 진심을 전한다. 한마디로 야구판 미생의 이야기다.

청춘야구단을 보며 한국 야구의 목 부분을 고민했다. 미국의 경우, 싱글A부터 트리플A까지 여러 단계가 존재한다. 독립구단도 많다. 그러나 우리는 프로야구 1,2군밖에 없다.

엘리트 고교선수는 프로에 지명받아 유니폼을 입지만, 대부분 오래 버티지 못한다. 담금질 과정이 생략된 탓이다.

반면 미국은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 해도, 싱글A와 같은 하위 리그에 일부러 보낸다. 다단계 과정을 밟으며 단단하게 그리고 교만하지 않게 성장하도록 돕는다. 경험을 통해 그런 교육방식이 신인의 성장에 효과적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KBO리그도 이제 40년이 됐다. 우리 야구도 미국과 형태는 달라도, 중간 과정이 나와야 한다. 프로야구가 못하면 실업과 독립리그가 함께 하는 제3의 리그가 나와야 한다. 프로축구처럼 시민구단의 참여도 환영한다.

이때 독립, 실업, 시민구단의 형태에 구속되지 말자. 시작부터 완벽할 순 없다. 3개 체제를 묶어 통합으로 가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만 하다. 그 속에서 좋은 롤모델이 나올 것을 기대한다.

이를테면 회비를 내는 구단이 아닌, 연봉을 주는 구단이 나오면 그곳으로 선수가 몰릴 것이다. 그러면 다른 구단도 생존을 위해 수익구조를 개선해야 하며 구단의 경영모델을 향상시켜야 한다.

그런 선순환 구조는 이상적으로 보일 수 있다. 이상은 현실과 거리가 있는 법. 하지만 성공한다면 제3의 리그는 승격제를 논할만큼 활성화 될 수 있다. 나아가 전체 야구의 안정화를 앞당길수 있다. 그 과정에서 KBO와 지자체의 도움도 필요하다.

중요한 건, 안된다고 예단부터 하지 말자는거다. 프로에 지명받지 못하거나 방출된 선수들이 청춘야구단에서 지금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안된다’가 아닌 ‘된다’를 믿기 때문이다.

저니맨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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