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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 선수들이 30일 숙적 T1에 2-0으로 승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종로=김지윤 기자 merry0619@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종로=김민규기자]젠지가 제대로 칼을 갈고 나왔다. 젠지는 유독 T1 앞에 서면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이날만은 달랐다. 지난 스프링 결승부터 서머 1라운드의 아쉬웠던 패배까지 끌려 다녔던 과거를 말끔하게 씻어내는 한방을 보여줬다. 젠지가 사실상 정규시즌 ‘1위’를 예고한 순간이다.

젠지는 30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 파크에서 진행된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7주차 T1과의 대결에서 세트스코어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1세트는 후반에 뒤집기에 성공했고 2세트에선 ‘룰러’ 박재혁이 펜타 킬에 이어 쿼드라 킬까지 쓸어 담으며 24분 만에 압승을 거뒀다.

1세트에서 젠지는 초반에 주춤하며 T1에 주도권을 내줬다. 내내 끌려 다니면서도 힘을 키워 나갔고 결국엔 경기를 뒤집었다. T1은 초반 득점을 이어가며 젠지를 압도했고 13분 만에 골드 격차를 3000까지 벌렸다. T1은 지속해서 젠지를 압박하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러나 젠지는 T1의 압박 속에서도 반격의 틈을 노렸다. 적절하게 반격하며 힘을 키운 젠지는 승부처였던 31분경 용 앞 한타 교전에서 승리하며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이때 젠지는 네 번째 영혼의 용을 획득한 후 기세를 멈추지 않고 곧바로 바론으로 향해 바론 버프까지 챙겼다. 바론 버프를 두른 젠지는 T1을 압박해 들어갔고 35분 만에 넥서스를 파괴하며 1세트를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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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에 승리 공약으로 ‘콩 댄스’를 추겠다고 약속한 젠지의 ‘도란’ 최현준이 댄스를 추고 있다.  종로=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2세트 젠지는 ‘룰러’ 박재혁의 ‘제리’를 앞세워 막강한 파괴력으로 압승을 거뒀다. 초반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던 중 승패를 가른 건 세 번째 용 앞에서 열린 한타 교전이었다. 대치 구도에서 ‘도란’의 ‘나르’의 궁극기가 완벽하게 들어갔고 ‘쵸비’ 정지훈의 ‘아리’가 치고 빠지는 플레이로 T1을 흔들었다. 젠지가 T1을 일방적으로 압도하는 구도가 나왔고, 이를 놓칠세라 ‘룰러’ 박재혁의 ‘제리’가 종횡무진 활약하며 ‘펜타 킬’을 만들었다.

이후 미드에서 열린 4대 5 한타 교전에서 젠지가 또 한 번 대승을 거뒀다. T1은 ‘룰러’의 ‘제리’를 집중 공략하려 했지만 실패했고 오히려 역습기회를 잡은 ‘룰러’가 또 다시 활약하며 쿼드라 킬을 쓸어 담았다. 25분경 T1의 본진으로 돌진한 젠지는 넥서스를 두고 교전을 열었고 승리하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젠지의 승리로 ‘도란’ 최현준은 팬들에게 ‘콩 댄스’를 췄다. T1의 ‘구마유시’ 이민형이 “젠지를 꺾고 콩 댄스를 추겠다”고 한 깜찍한(?) 도발에 ‘도란’ 응수했는데 그 공약을 지킨 것. 젠지는 이날 승리로 사실상 정규시즌 1위를 확실시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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