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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심언경기자] 특별출연의 파급력마저 남다르다. 배우의 인지도와 관계 없이 각 에피소드에서의 존재감이 주연 못지않게 상당하다.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이야기다.

지난 27일 방송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문지원 극본, 유인식 연출) 9회에서 배우 구교환이 어린이 해방군 총사령관 방구뽕 역을 맡았다. ‘어린이는 웃지만 어른은 화내는 이름’을 가진 방구뽕은 아이들이 아이들답길 바라며, 법정에서도 자신만의 혁명을 이어갔다. 그의 변호를 맡은 우영우(박은빈 분)는 이기는 싸움 대신 방구뽕의 사상을 존중하는 것을 택해 뭉클함을 안겼다.

구교환의 특별출연 소식은 방송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스크린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주 무대인 그를 TV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이 기대가 쏠렸다. 방송 후에도 그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목소리와 섬세하고 현실적인 감정 표현이 난생 처음 보는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그렇다고 드라마에 특별출연한 배우 중 구교환만 화제에 오른 것은 아니다. 앞서 정명석(강기영 분)의 라이벌 변호사 장승준으로 분한 최대훈, 3회에서 중증도 자폐인 김정훈 역을 맡은 문상훈, 6회에서 홀로 딸을 키우는 탈북자 계향심을 연기한 김히어라 등은 짧은 등장에도 개성이 뚜렷한 인물을 실감나게 연기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연기 구멍 하나 없는 배우들의 열연도 짚고 넘어갈 만하지만, 촘촘한 구성과 문지원 작가의 필력 덕분에 특별출연자가 돋보인다는 반응도 나온다. 대개 법정물은 에피소드마다 사건과 관계된 인물들이 새롭게 등장한다. 이들은 법조인인 주인공의 능력이 돋보이도록 보조 장치로 쓰이거나 단일 회차를 끌어가는 주역으로 활약한다. 그러나 주인공의 서사가 탄탄하지 않은데 특별출연자에 무게를 두게 되면 도리어 주연의 존재감이 흐릿해지기도 한다. 그만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처럼 작품, 주연, 특별출연자 모두 조명받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28일 스포츠서울에 “기본적으로 우영우에 대한 이야기를 철저히 준비했고 그 이야기를 촘촘하게 잘 짠 드라마다. 친모 태수미와의 만남, 절친 동그라미와의 관계성, 이준호와의 로맨스, 한바다에서의 성장기 등 우영우에 대해서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있지 않나. 이런 바탕에 특별출연자들의 사연을 얹고 우영우의 변화 과정을 적절히 배합했기 때문에 주인공의 존재감도 죽지 않고 피고나 원고의 사연에도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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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glasses@sportsseoul.com

사진 | 에이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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