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직후 김민아가 세레머니하고 있다.
김민아. 제공 | 프로당구협회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김민아(32·NH농협카드)가 ‘캄보디아 당구 스타’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를 꺾고 여자 프로당구 LPBA 진출 이후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민아는 2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끝난 2022~2023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피아비와 풀세트 접전을 벌인 끝에 세트스코어 4-3(10-11 11-3 4-11 7-11 11-5 11-4 9-4) 대역전극을 펼쳤다. 4세트까지 1-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는데 이후 내리 세 세트를 따내면서 극적으로 우승에 성공했다. 이로써 김민아는 14번째 LPBA투어 도전 끝에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 2000만 원을 챙겼다.

2020~2021시즌을 앞둔 지난 2020년 8월 ‘아마랭킹 1위’ 타이틀로 전격 LPBA행을 선언한 김민아는 이전까지 준결승에만 두 번 오른 게 최고 성적이었다. 13전 14기 만에 정상에 오른 것이다.

결승 경기 중인 스롱 피아비 (2)
스롱 피아비. 제공 | 프로당구협회

그것도 결승 상대는 LPBA 최단기간 최다 우승(4회)에 도전하는 피아비였다. 예상대로 피아비는 강했다. 김민아가 4세트까지 1-3으로 밀렸다 그러나 5세트부터 매서운 집중력을 뽐냈다. 6이닝까지 공타 없이 11점을 채워 11-5로 5세트를 따낸 그는 6세트에서도 4~6이닝 9점을 뽑아냈다. 이어 11이닝 만에 11점을 채워 피아비를 따돌렸다.

운명의 파이널 세트(7세트). 5이닝까지 김민아는 피아비와 4-4로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다가 5쿠션을 이용한 뱅크샷으로 승부를 갈랐다. 뱅크샷에 이어 4득점으로 8-4, 점수 차를 벌린 그는 7이닝에서 절묘한 옆돌리기로 마무리했다.

대회 정상에 오른 김민아가 시상식 후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2)
제공 | 프로당구협회

눈시울을 붉힌 김민아는 “아마추어 시절 1위로 프로행을 선택했을 때 막연한 기대가 있었는데 우승하지 못해 조급해졌던 것 같다”며 “올 시즌을 앞두고 ‘이미 (우승은) 늦었으니 천천히 하자’고 마음먹었다. 마음이 편해졌고, 여유를 찾았다. 이제 경기 운영 등을 떠나서 마음가짐에 대한 깨달음이 생겼다. 너무 감격스럽고 기쁘다”고 말했다.

김민아는 64강과 32강 서바이벌서 나란히 조 1위로 통과한 뒤 16강에서 오수정을 세트스코어 2-1, 8강에서 윤경남을 3-1로 각각 누르고 4강에 올랐다. 4강에서는 베테랑 임정숙과 겨뤄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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