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1201000605700041782

[스포츠서울 | 심언경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극장을 대신하며 성장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넷플릭스, 티빙 등이 엔데믹 전환 속 활로 개척에 나섰다.

코로나19 최대 수혜자로 꼽혔던 넷플릭스는 자구책으로 예능프로그램을 택했다. 올 하반기 ‘테이크원’, ‘코리아 넘버원’, ‘피지컬 100’, ‘솔로지옥’ 등을 론칭하며 예능 콘텐츠를 강화하겠다는 각오다.

넷플릭스는 지금껏 ‘솔로지옥’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놓지 못했다. ‘무한도전’의 김태호 PD가 연출한 ‘먹보와 털보’, 경남 거제시 외도 보타니아를 가상세계로 활용한 ‘신세계로부터’조차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제작진, 출연진, 제작비까지 어느 하나 부족한 것이 없어 보였기에 더욱더 뼈 아픈 결과였다.

그럼에도 예능에 주력하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넷플릭스는 그간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 수준 높은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작해왔으나, 최근 일상 회복에 따른 구독자의 대거 이탈이 예상돼 몸을 사리는 처지다. 이에 넷플릭스의 새로운 전략은 드라마나 영화에 비해 제작비가 덜 들고 가벼운 시청이 용이한 예능으로 기존 시청자를 붙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2022071201000605700041782

티빙은 끊임없이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OTT 파라마운트+와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체결, 국내에서 유일한 파라마운트+ 오리지널 공급책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파라마운트+와 공동 투자로 이준익 감독의 ‘욘더’ 등 콘텐츠 7편을 제작하기로 했다.

또한 지난 14일 시즌과의 합병 소식을 알리며 국내 최대 규모의 OTT 탄생을 예고했다. 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의 추정에 따르면, 6월 기준 OTT 서비스 이용자 수는 넷플릭스 1118만명, 웨이브 424만명, 티빙 402만명, 쿠팡플레이 373만명, 디즈니+ 168만명, 시즌 157만명, 왓챠 109만명이다. 티빙은 시즌을 흡수함에 따라 구독자수 500만명을 돌파, 국내 OTT 업체 1위인 웨이브보다 우위를 점하게 된다.

이와 관련, 티빙 양지을 대표는 “티빙과 케이티시즌의 만남은 최근 글로벌에서 위상이 강화된 K콘텐츠 산업의 발전과 OTT 생태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성장세 둔화에 대처하려면 국내에서의 탄탄한 입지가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결정으로 풀이된다. 앞서 양 대표가 티빙·파라마운트 미디어데이에서 “(감상 수준이 높은)한국에서의 성공이 글로벌적인 성공의 선결 과제”라고 밝힌 것과 유사한 맥락이기도 하다. 마침 합병법인의 3대 주주 지위를 확보한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흥행 돌풍 중이다. 양사의 콘텐츠 제작 역량 제고를 바탕으로 공룡 OTT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notglasses@sportsseoul.com

사진 | 넷플릭스, 티빙, 시즌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