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Jays Tigers Baseball
토론토 블루제이스 2루수 산티아고 에스피날은 휴스턴 애스트로 호세 알튜베의 부상으로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에 뽑혔다. 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2022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예상을 깨고 기량이 일취월장한 선수가 2명 있다.

포수 알레한드로 커크와 2루수 산티아고 에스피날이다. 퍼지(땅딸보) 커크(23)는 멕시코, 에스피날(27)은 도미니카 공화국 태생이다.

커크는 올해 대니 잰슨을 제치고 토론토의 주전 포수로 점프했다. 타격이 워낙 좋아 해고된 찰리 몬토요 감독은 커크를 주전 포수 및 지명타자로 활용했다. 2020년 류현진이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했을 때 포수는 주전 잰슨(27)과 백업 리스 맥과이어(27)였다. 2년 사이 커크의 등장으로 잰슨은 백업, 맥과이어는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트레이드됐다.

커크는 2020년 데뷔 때 단 9경기에 출장했다. 2021년에도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나서 60경기에서 8홈런 24타점으로 만만치 않은 타격을 뽐냈다. 결국 올해 주전으로 도약했고, 팬투표에 의한 아메리칸리그 포수로까지 성장했다. 토론토의 팬투표에 의한 스타팅 올스타는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커크 2명이다. 커크가 예상보다 빨리 성장하면서 토론토는 당분간 안방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에스피날도 코로나 바이러스 팬더믹으로 시즌이 짧아진 2020년에 데뷔했다. 지난해 트리플A를 오가며 92경기에서 타율 0.311 2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중남미 내야수 특유의 수비는 좋고 파워는 약한 선수로 평가됐다. 대수비 요원이 더 어울렸다. 그러나 올해 스프링 트레이닝때 부터 예사롭지 않은 타격을 보이더니 FA로 떠난 마커스 시미엔(텍사스 레인저스)의 공백을 메웠다.

올해 타율 0.271 6홈런 37타점으로 커크와 함께 고비마다 클러치 능력을 발휘했다. 사실 토론토는 커크와 에스피날의 예상치 못한 공격의 덧셈이 있었음에도 기대치 성적을 내지 못한데는 기존 선수들의 부진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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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홈런을 치고 홈런 자킷을 입고 동료들의 환호를 받고 있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포수 알레한드로 커크. AFP연합뉴스

1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 전 존 슈나이더 감독대행은 에스피날에게 팀 미팅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금방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슈나이더 감독 대행은 선수들 앞에서 에스피날이 휴스턴 애스트로스 2루수 호세 알튜브(무릎) 대신 올스타에 출전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선수들은 에스피날을 껴안고 축하해줬다.

에스피날은 “나는 곧바로 아버지에게 전화했다. 아버지는 울기 시작했다.그리고 여자 친구에게도 전화했다. 그녀도 역시 울었다. 가족들에게 채팅을 통해 올스타 선발 소식을 전했다. 가족들 모두 울었다”며 올스타 선발을 들은 가족 얘기를 전했다. 에스피날과 그의 가족들에게 MLB 올스타게임이 갖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 알게 해주는 장면이다.

토론토는 올해 팬투표로 뽑힌 1루수 게레로 주니어, 포수 커크 외에 투수 알렉 마노아, 2루수 에스피날 등 4명이 로스앤젤스행 비행기를 탄다.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어는 올스타에 선정됐지만 부상으로 휴식을 취한다. 그 대신 텍사스 레인저스 유격수 코리 시거가 뽑혔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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