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E 빈스 맥마흔 전 회장이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린 레슬매니아 이벤트에서 연설하고 있다. 탬파 |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사내 여직원과의 불륜 사실이 공개된 뒤 물러난 빈스 맥마흔(76) 전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6년간 각종 성추문을 덮기 위해 여성들에게 입막음 조로 거액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뒷수습에 사용된 돈만 총 1200만달러(약 156억원)의 거액이라는 보도가 흘러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WWE 맥마흔 전 회장이 이 단체와 관련된 여성 4명에게 총 1200만달러 이상을 줬다”고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과 관련 문건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맥마흔 전 회장은 35세 연하의 여성 법률보조 직원과 불륜을 저지른 뒤 300만달러(약 39억원)를 제안했고, 현재 WWE 이사회가 조사 중이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3명의 여성을 상대로 성적 비행을 저질렀다고 신문은 전했다.

WSJ에 따르면 맥마흔 전 회장은 전직 프로레슬러에게 성적 행위를 강요했고, 이후 해당 여성이 추가 성적 요구를 거절하자 그를 강등시킨 뒤 2005년 계약 갱신을 거부했다. 나중에 맥마흔 전 회장은 이 프로레슬러의 입을 막기 위해 750만달러(약 98억원)의 거액을 줬다.

이 밖에 WWE의 하청업자에게 자신의 누드 사진을 전송하고, 자신을 위해 10년간 일한 전직 매니저와도 불륜 관계를 맺었다가 이들에게 각각 100만달러(약 13억원)씩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첫 불륜 폭로로 물러난 맥마흔 전 회장은 당시 성명에서 “특별위원회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할 것을 약속한다. 어떠한 결론이 나오든 조사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맥마흔은 1980년대 프로레슬링의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극대화해 WWE를 전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낸 인물이다.

WWE의 대표적인 프로레슬링 이벤트 레슬매니아를 성공시켰고, 영화 음악 잡지 등 WWE 자회사와 프로레슬링 학교 시스템도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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