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완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청순하고 밝은 에너지를 가진 배우 박세완(29)이 180도 변신했다. 20대의 끝자락에서 자신의 한계점을 넘고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왓챠 오리지널 시리즈 ‘최종병기 앨리스’는 킬러라는 정체를 숨겨야 하는 전학생 겨울(박세완 분)과 비폭력으로 학교를 평정한 ‘잘생긴 또라이’ 여름(송건희 분)이 범죄 조직에 쫓기며, 핏빛으로 물든 학교생활을 그린다.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극한직업’, JTBC ‘멜로가 체질’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 영화 ‘내가 버린 여름’의 서성원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드라마 ‘두 번은 없다’, ‘땐뽀걸즈’, 영화 ‘도굴’에서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한 박세완은 ‘최종병기 앨리스’를 통해 변신과 도전에 나섰다. ‘최종병기 앨리스’로 첫 장르물에 도전한 그는 “감독님께 ‘왜 저를?’이라고 여쭤볼 정도로 신기하고 좋았다. 지금 놓치면 다신 이런 장르물이 내게 안 들어올 거 같았다”며 “많이 겁나기도 했는데 20대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임했다”고 말했다.

변신에 대한 갈망이 컸던 만큼 액션 준비도 철저히 했다. 박세완은 “촬영하기 한두달 전부터 액션스쿨을 다녔다. 감독님이 가장 중요하게 말씀해주신 게 달리기였다. 그런데 내가 진짜 달리기를 못한다”며 “매일매일 러닝을 연습했다. 오전엔 필라테스와 발레를 하고 액션스쿨에 갔다가 저녁엔 헬스를 했다. 내 인생에서 제일 운동 많이 한 거 같다”고 웃었다.

박세완

첫 회가 공개되는 날 긴장해서 한 끼도 못 먹었다며 ‘액션 잘한다’는 칭찬이 가장 기분좋았다고 했다. 피 분장을 하고 총, 칼을 든 자신을 보고 “스스로 좀 멋있네? 했다”며 해맑게 웃는 박세완이다. “액션을 한다고 했을 때 친구들이 다 웃었다. 초등학생 때 6년간 달리기를 꼴등만 했다. 그 정도로 운동신경이 부족한데 극중 어색함 없이 액션을 해야 하니 부담감도 있었다. 엄마는 보시고 내가 얼마나 고생했을까 생각하며 우셨다더라.”

이병헌, 서성원 감독과의 호흡도 전했다. 박세완은 “이병헌 감독님의 ‘말맛’을 살리고 익히는데 시간이 걸렸다. 초반에 그 맛을 못 살려서 NG가 많이 나기도 했다”며 “감독님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며 했던 작품이다. 촬영을 한 거지만 연기 수업을 듣는 느낌도 들었다”고 회상했다.

20대의 마지막에 만난 ‘최종병기 앨리스’는 박세완에겐 어떤 의미일까. 박세완은 “갈림길에 서서 고민을 많이 할 시기였다. 잘하는 걸 계속해나가는 게 맞는지, 더 늦기 전에 다른 걸 도전하는 것이 맞을지 고민하던 찰나 ‘최종병기 앨리스’가 왔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최종병기 앨리스’를 통해 나한테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지점을 봤고, 스스로 한계를 넘은 느낌이다. ‘나는 장르물은 못할거야’라고 했던 생각을 깼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세완

앞으로 남은 ‘최종병기 앨리스’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장르물이 호불호가 갈리는 장르일 수도 있는데 우리는 너무 어둡기만 하지 않고 가볍고 재밌게 볼 수 있는 신들도 있어서 쉽게 접근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송)건희 배우의 눈빛이 장난이 아니다. 고등학생들이 할 수 있는 선에서의 진한 로맨스를 했다. 눈으로 열심히 연기했다”고 말해 두 사람의 멜로에 대한 기대도 높였다.

올해 박세완은 스크린에서 관객과도 만날 예정이다. 영화 ‘6/45’과 ‘인생은 아름다워’가 올 하반기 연달아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는 “예전에 찍어 놓은 것들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쉬웠는데 올해 안에 보여드릴 수 있어서 행복하고 기다려진다”고 기대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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