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시죠!!!\' 9회말 2사 끝내기홈런 추신수[포토]
SSG 1번타자 추신수가 5일 인천SSG랜더스파크에서 열 2022프로야구 SSG랜더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 9회말 2사후 김원중을 상대로 좌월 끝내기 홈런을 터트린후 홈인하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광주=장강훈기자] SSG 추신수(40)와 KIA 최형우(39)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타격할 때는 공통점이 없어 보이지만, 훈련 때는 눈에 띈다.

추신수는 “(타격)훈련 때 특히 신경쓰는 부분은 좌중간으로 타구를 보내는 것이다. 내 타격 메커니즘을 고려하면 훈련 때부터 좌중간으로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날아가야 준비가 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실전은, 훈련 때만큼 의도한대로 타구를 보낼 수 없다. 그래서 훈련 때 완벽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치른 롯데전에서 짜릿한 좌월 끝내기 홈런도 ‘완벽한 훈련’에 집중한 노력의 결과다.

[포토]최형우, 역대 세번째 통산 450번째 2루타 확인하며
KIA 최형우가 지난달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경기에서 7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로 출루하고 있다. 타구 방향이 왼쪽이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최형우도 마찬가지다. 훈련 때뿐만 아니라 실전에서도 유격수 머리 위로 타구를 보내는데 집중한다. 공과 배트가 만나는 면이 많을수록 타구 방향은 타석 방향과 반대로 향하기 마련이다. 시속 150㎞로 날아드는 공을 힘이 아닌 골반회전으로 받아치면 자연스레 만들어지는 각도이기도 하다. ‘영원한 3할타자’로 시대를 풍미한 양준혁(MBC스포츠+ 해설위원)도 현역시절 슬럼프 조짐이 있으면 좌중간으로 타구를 보내는데 집중했다. 타격에서는 기본 중의 기본이 타석과 반대방향으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보내는 것이다.

지난 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는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퓨처스리그에서 홈런 세 방에 15타점을 뽑아내며 타율 0.381로 맹위를 떨친 김석환이 보름 만에 1군에 등록했다. 지난달 29일 롯데와 퓨처스리그 경기에서는 멀티홈런(한 경기 2홈런 이상)을 폭발하는 기염을 토했다. 타이거즈에 귀하디귀한 좌타 거포 계보를 이을 적장자로 꼽히는 김석환은 팀이 전략적으로 육성 중인 차세대 중심타자 0순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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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석환은 장타력을 갖춘 왼손 타자여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모처럼 지켜본 김석환의 타격훈련은 다른 것보다 타구 방향에 눈길이 갔다. 소위 자기 타이밍으로 제대로 때려낸 타구는 우측 불펜을 훌쩍 넘어가기 일쑤였는데, 지난달 중순과 비교해 스윙 궤도가 살짝 변했다. 완벽한 좌중간 타구는 몇개 없었지만, 중겸수를 기준으로 왼쪽으로 향하는 타구가 증가했다. 공과 배트가 만나는 면이 넓어졌다는 의미인데, 톱에서 히팅포인트까지 배트가 내려오는 길이 심플해졌다는 인상을 풍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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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석환은 코너 외야와 1루를 겸할 수 있어 활용폭이 넓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김석환이 좌중간으로 타구를 보낼 수 있다면 대응할 수 있는 구종과 코스가 증가한다. 안타를 만들 확률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현 상황에서 김석환의 진화는 KIA가 반등을 꾀할 수 있는 단초다. 황대인이 체력저하로 타격 슬럼프에 빠져있고,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부상으로 이탈해 중심 타선을 받칠 클러치 히터가 필요하다. ‘외야 수비의 달인’ 김호령이 중원을 지키더라도, 공격력으로 소크라테스의 공백을 채울 뉴페이스가 절실한 게 현실이다.

KIA 김종국 감독은 “(김)도영이가 터졌으니 (김)석환이도 함께 타졌으면 좋겠다”고 짧고 굵은 메시지를 남겼다. 답은 유격수 머리위에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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