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ys Blue Jays Baseball
전날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시즌 7호 홈런을 날리고 1루로 향하는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 5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 3산진을 기록했다.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최근 MLB 네트워크의 ‘하이히트(High Heat)’ 프로그램에서 진행자 크리스 ‘매드독’ 루소는 현역 최고 타자인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을 뉴욕 양키스 레전드 조 디마지오와 비교했다.

루소는 “트라웃이 훌륭하고 명예의 전당급 타자이지만 디마지오와 견주면 삼진이 나무 많다”고 지적했다. 디마지오와 트라웃을 비교한 것은 두 타자 모두 아메리칸리그 MVP를 3차례 수상했기 때문이다.

마를린 몬로와의 결혼으로도 유명했던 디마지오는 제2차세계대전 군복무로 MLB 생활이 13년으로 짧다. 디마지오는 13년 동안 1736경기에서 홈런 361개를 때렸다. 삼진은 고작 369개에 불과하다. 홈런 1개당 삼진 1개꼴인 셈이다. MLB 역대 ‘손과 눈의 조화(Hand-eye coordination)’가 가장 뛰어난 타자로 꼽힌다.

2011년에 데뷔한 트라웃은 현재 1360경기에 출장 홈런 333개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 페이스는 디마지오를 능가한다. 그러나 삼진은 1303개다. 홈런 1개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삼진 3.9개가 필요하다.

진행자 루소의 트라웃 과다 삼진에 대해 선수들은 요즘 시대 투수들이 워낙 뛰어나고 선발에 이은 불펜투수들의 구위가 좋아 한 경기 삼진 3개는 매우 자연스럽다고 반박했다.

5일(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은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삼진 3개를 기록했다. 전날 홈런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최지만은 시즌 7호 홈런을 기록중이다. 한 경기 3삼진은 지난 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도 나왔다. 이 때도 4타수 무안타였다. 올해 한 경기 3삼진은 총 4차례다. 4삼진 경기는 없다.

현재 타율 0.283, 출루율 0.385, 장타율 0.668, OPS 0.855로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 타점 36개는 여전히 팀내 선두다.

전날 시즌 5호 홈런을 날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은 올해 한 경기 3삼진은 없다. 그러나 지난해 데뷔 때 5월29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삼진 3개를 맛본 적이 있다. 첫 경험이다. 이날 5타수 1안타 1타점에 삼진 3개였다. 당시 팀은 연장 11회 10-3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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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9회 굳히기 투런 홈런(5호)을 날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올시즌 한 경기 3삼진은 없다. AFP연합뉴스

MLB에서는 한 경기 4삼진을 ‘황금 모자(Golden Sombrero)’라고 비아냥댄다. 솜브레로는 멕시코의 챙이 넓은 모자다. 미스터 옥토버 레지 잭슨이 23차례나 작성하며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러나 후배인 필라델피아 필리스 1루수 라이언 하워드가 2014년 잭슨을 뛰어 넘어 24차례로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한 경기 5삼진인 ‘플래티넘 솜브레로’의 주인공도 MLB 사상 20명이 넘는다. 하비에르 바에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스탈링 마테이(뉴욕 메츠) 등도 여기에 포함돼 있다.

현대 야구는 홈런 타자가 아닌 컨택트 히터도 삼진을 피하기 어렵다. 투수들의 볼이 워낙 위력적이다. 그런 점에서 통산 타격왕을 8차례 지낸 명예의 전당 타자 토니 그윈(사망)을 따라갈 콘택트 히터는 드물다. 20년 동안 통산 3141개의 안타를 때린 그윈은 1986년 라이벌 LA 다저스 봅 웰치에게 한 경기 3삼진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당했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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