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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전북 현대의 시간이 찾아왔다.

전북은 2일 김천 상무와의 K리그1 1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22분 연제운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12분 쿠니모토가 동점골을, 35분 구스타보가 역전골을 터뜨리며 승자가 됐다. 시즌 첫 번째 역전승이라는 의미가 큰 승리였다.

마침 같은 날 선두 울산 현대가 포항 스틸러스에 패하면서 두 팀의 승점 차는 5로 줄어들었다. 울산이 40점으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전북이 35점으로 추격하는 구도다.

여전히 울산이 여유롭게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이제 막 시즌 절반이 지난 것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 있는 간격은 아니다. 두 팀의 맞대결도 두 번이나 남아 있는 만큼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당장의 분위기는 확실히 전북이 좋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전북은 6월 A매치 휴식기 이후 공식전 5경기에서 4승1무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K리그1에서 3승1무를 기록하고 있고, FA컵에서도 수원 삼성을 압도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결과만 좋은 게 아니라 내용 자체가 향상됐다. 휴식기에 김상식 전북 감독과 선수들은 집중력을 체력 훈련을 실시했고 4-1-4-1 포메이션 하나로 집중해 부분 전술의 완성도를 올리는 데 몰두했다. 덕분에 전반기와는 확실히 다른 내용과 결과를 얻어내고 있다.

김 감독을 압박하던 여론도 더 이상 할 말이 없는 상황에 놓였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다소 성급하게 ‘김상식 OUT’을 외치던 일부 팬이 존재했다. 지난해의 우승 성과와 올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통과, FA컵에서의 생존 등을 무시하고 김 감독 사퇴 여론을 만들었던 목소리였는데 이제 설득력을 상실했다. 지금부터는 김 감독의 리더십이 힘을 얻고 후반기 반등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지난 세 시즌과 비슷한 흐름이다. 전북은 중후반까지 라이벌 울산에게 주도권을 내주면서 따라가는 입장으로 시즌을 보냈다. 매번 추격자로 어렵게 시즌을 보냈지만 결국에는 매번 정상에 서는 주인공이 됐다. 결말을 알 수 없지만 일단 지난 3년과 유사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마침 울산이 최근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다. 울산은 A매치 휴식기 이후 K리그1에서 전북에 패했고, 포항에도 발목을 잡히며 2패를 안고 있다. FA컵 8강에서는 2부리그 소속의 부천FC1995와 승부차기 접전까지 벌였다. 경기력이 떨어지는 동시에 결과까지 내지 못하고 있다. 우직하게 추격하는 전북보다 급해진 것은 분명하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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