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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SSG 랜더스필드 그라운드가 방수포로 덮여있다. 사진제공 | SSG 랜더스

[스포츠서울 | 문학=장강훈기자] 사실상 장마 시작이다. 23일 오전부터 수도권 곳곳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늘 내일(24일) 사이 전국에 비가 내린다.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매우 강하고 많이 비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수도권은 120㎜ 이상 강우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보했다.

누구보다 비를 기다리는 이는 SSG 김원형 감독이다. 지난 4월2일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치른 두산전까지 82일간 70경기를 쉼없이 치렀다. 김 감독은 “개막부터 반환점을 돌기 직전까지 우천취소가 한 번도 없는 사례는 최초 아니겠는가. 하루라도 쉬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노바
부상으로 개점 휴업 중인 SSG 이반 노바.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팀 사정을 돌아보면 휴식이 절실하다. 외국인 투수 이반 노바가 팔 통증으로 개점휴업 중이다. 공교롭게도 이번주 노바의 로테션은 21일과 26일. 달리보면 두 차례 대체선발을 투입해야 한다. 21일 문학 두산전에는 이건욱이 선발 기회를 얻었지만 3이닝 3실점으로 조기강판했다. 장지훈 김주온 한두솔이 이어던졌는데, 3이닝 11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어떤 투수는 스트라이크를 못던졌고, 또다른 투수는 한가운데로 몰렸다. 풀어갈 수 없는 경기였고, 2-16으로 참패했다.

노바를 제외한 선발진은 제 몫을 하고 있다. 모든 투수가 6이닝은 기본으로 던진다. 그러나 타선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박빙 승부가 늘었다. 불펜에 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 전현직 마무리 김택형과 서진용은 19일 사직 롯데전과 22일 문학 두산전에서 경기 막판 장타를 내주고 무너졌다. 롯데전은 패했고 두산전은 승리를 따냈지만, 내상이 작을 수 없다.

\'부진에서 탈출하자!\' 투런포 한유섬[포토]
SSG 4번타자 한유섬이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SSG랜더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7회말 1사 1루에서 3-3 균형을 깨는 우월2점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주전과 백업 격차가 크다보니 지친 야수들도 계속 경기에 나선다. 22일 문학 두산전에서 2점 홈런을 터트린 주장 한유섬은 6월들어 1할대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중심타선을 지탱해야 할 최주환은 끝없는 부진으로 퓨처스리그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는 실정이다. 벼랑끝에 몰린 심정일 때는 차라리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고 싶은 게 인지상정. 김 감독은 2주 전부터 우천 취소를 갈망했다.

23일 문학 두산전 선발은 윌머 폰트다. 대체 선발격인 박신지가 등판하는 두산보다 비교 우위다. 그래도 김 감독은 “쉬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가 취소되면 폰트는 24일 문학 NC전 등판이 가능하다. 김광현과 이태양의 등판간격도 하루씩 밀려, 주 2회 대체선발은 지울 수 있다. 여러모로 하늘의 도움을 받고 싶은 게 김 감독의 솔직한 심정이다.

[포토]SSG 김원형 감독, 1회 공격 아쉽네...
SSG 김원형 감독이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esseoul.com

한편 개막 이후 82일간 총 70경기를 쉼없이 달린 사례는 있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연전 기록은 따로 관리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했다. 클래식 데이터 공식 업체인 스포츠투아이 측이 경기 취소 사유를 따로 집계하지 않아 확인이 어렵다는 부연이 이어졌다. 구단 자체 집계 역시 2011년부터 확인할 수 있다. 일단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1시즌 동안 개막 후 취소 없이 70경기를 치른 적은 없다. 2013년 시즌 16번째 경기가 우천취소된 게 최다였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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